KIA 전천후 고영우, 고장혁으로 새출발 "오래 빛나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1.13 13: 36

KIA 전천후 야수 고영우(27)가 고장혁이라는 이름으로 2017시즌을 시작한다. 
고영우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이름을 고장혁으로 바꾸었다. 한자로는 '將(장차 장)赫(빛날 혁)'이다. 오래 빛나라는 의미이다. 성까지 더하면 높은 곳에서 오랫동안 빛나는 선수가 되라는 부모님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고장혁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역 입대를 준비했다. 지난 2년 동안 내야와 외야를 모두 커버하는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선빈이 유격수로 복귀했고 외야수는 자원이 넘쳤다. 나이도 있는 만큼 병역의무를 수행할 마음이었다. 

그러나 FA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보상 선수로 강한울이 삼성으로 빠져나갔고 김선빈의 뒤를 받쳐줄 백업 내야 요원이 마땅치 않았다. 고장혁의 존재가 절실해졌다. 군입대를 보류하고 1년 더 팀을 위해 뛰기로 했다.  
고장혁은 김기태 감독을 만나 기회를 얻고 있다. 2015년 82경기, 2016년 63경기에 나섰다. 주전은 아니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필요하면 달려갔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김 감독에게는 귀중한 선수였다. 내년에도 소금같은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고장혁은 "감독님 오시면서 2년 동안 1군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수비는 내야와 외야 모두 여유가 생겼다. 타격은 작년에는 타석에 많이 들어가면서 좋아졌다. 2년의 시간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를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타격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수비와 주루는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 이제는 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짧고 빠르게 나오는 스윙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이밍이 늦지 않고 중심에 맞히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스위치 타자를 했지만, 이제는 오른쪽 타자에만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장혁은 새해들어 오전에는 타격과 러닝 훈련, 오후에는 근력 강화 운동을 하며 전지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오랫동안 빛나라는 희망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말씀하셨다. 아직은 이름이 어색하다. 올해도 계속 1군에서 있으면서 상무와 경찰청에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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