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더킹' 조인성 "송중기, 제 역할 120%하는 친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3 10: 54

 (인터뷰①에 이어) ‘디어 마이 프렌즈’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봄날’ 등 여러 편의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났지만 오랜 만에 주인공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는 소식에 국내 여성 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어제(12일) 시사회를 통해 이번 작품을 미리 만나본 관객들은 깔끔하면서도 섹시하고 젠틀함이 묻어나는 조인성만의 매력을 한껏 느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고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양아치였지만, 갑자기 공부에 재미를 느껴 전교 1등을 하고, 서울대에 입학해 사법고시를 패스하는 극적인 인물 태수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조인성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일단 재미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지난해) 매일 촬영장에 나가다보니 어려움은 없었다. ‘디어 마이 프렌즈’를 할 때는 (중간에 쉬는 타임이 길어서)지난 회에 어떻게 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더라. 근데 이번에는 일체화하기가 쉬웠다”며 “매일 감독님, 우성이형, 성우형과 넷이서 모여 그 날 촬영분에 대해 일희일비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그는 권력의 맛에 빠졌지만 갈등을 겪고, 배신당하고 버림받는 태수의 감정을 애절하게 그려 몰입도를 높였다. 수많은 작품을 거듭하며 쌓인 연기 내공을 발휘하듯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인 것이다. 한 남자가 성장하는 모습을 제대로 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인성은 이날 “지금은 많이 편안해진 것도 있지만, 20대에는 제 능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많이 채찍질을 했다. 힘들었다. 왜 괴로운지 몰랐는데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다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웃음)”라며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조금은 편안해졌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자신의 친한 지인 차태현, 송중기,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지인들 가운데 누가 가장 신경쓰이냐는 질문에 “(송)중기야 자신의 제 역할을 120%하는 친구다. 근데 전 (이)광수가 가장 신경쓰이고 가깝다"며 "그 친구가 배우이지만 예능을 하면서 (대중에)예능인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배우와 예능인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늘 고민을 하더라. 그래서 제가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옛날의 사고를 갖고 고민하며 힘들어 하지 말라’고 말해줬다. 그래도 (차)태현이 형이 계셔서 다행이다. 그 형님은 노래, 연기, 예능 다 잘하는 '만렙'”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조인성은 "저도 예능을 한 번 해볼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이오케이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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