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더 킹' 조인성 "작품 좋으면 역할 작아도 출연할 생각"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3 10: 53

배우 조인성에게 가까운 접근이 쉽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그의 말투나 행동을 포함한 모든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지 않느냐'는 둥, '등 뒤에서 눈부신 후광이 날 것 같다' 등 마치 사람이 아닐 것 같다는 질문을 하곤 한다.
그들의 말마따나 지금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으로 돌아온 조인성이 그렇다. 가만히 앉아서 질문에 대답을 하는데도 멋있다. 촬영을 하면서나 사람들을 만나 느낀 감정들을 몸으로, 손짓으로, 표정으로 너무나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보통 남자라면 아무렇지 않을 자세도 그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빛이 난다. 올해 37세란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다.
조인성이 2008년 개봉한 영화 ‘쌍화점’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보잘 것 없는 집안에서 검사가 된 박태수 역을 맡았다. 태수는 검사 선배이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최고 권력자를 꿈꾸게 된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태수의 심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게 ‘더 킹’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조인성은 1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생각보다 (작품이나 그 안에 캐릭터를)단순화한다. 당시에 출연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감정을 단순화시켜서 오로지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며 "그게 저의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작품을 많이 안해서 아쉽다는 여론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인성은 “(어제 처음 '더 킹'을 본 뒤)스크린에 나오는 제 스스로가 설레는 것도 있었다.(웃음) 사실 이제 스크린이냐, 브라운관이냐 볼지말지를 굳이 따지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TV를 보시는 분들이 영화관에 안 가는 세상도 아니지 않나.(웃음)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어디든 할 수 있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tvN('디어 마이 프렌즈')도 한 게 아닌가싶다. 저 역시 현재의 흐름에 맞춰 행보를 맞춰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향후 작품 선택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정)우성이형처럼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본다. 그 전부터도 그랬지만 ‘더 킹’을 하시고난 다음부터 좀 더 자유로워진 것 같다. 작품이 좋으면 역할이 작아도, 아니면 크면 큰대로 포지셔닝이 잘 되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있다”면서 “제가 그 길을 갔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생각하기 쉽지 않았는데, 선배가 먼저 길을 터주셔서 구체적으로 실체가 보였다. 저 역시 작품이 좋으면 역할이 작아도 출연할 생각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나와도 될 것 같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아이오케이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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