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악몽 벗고 갤S8 체제로 가려는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1.13 09: 25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사태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 노트7 폭발 원인 규명 결과 발표와 동시에 차세대 플래그십 '갤럭시 S8'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노트7으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3일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폭발 원인 규명 결과 발표 날짜를 오는 23일 월요일로 정했다"면서 "스마트폰에서 어떻게 폭발이 일어나는지 알기 쉽도록 동영상을 제작했다. 노트7 문제를 완전히 털어내면서 자연스럽게 갤럭시 S8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말 노트7의 폭발 원인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결과를 함께 조사를 진행했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국시험인증기관인 UL과 정보를 공유하고 발표시기를 조율해왔다. 그 결과 설연휴 전 발표와 함께 모든 것을 털어낸 뒤 차기작인 갤럭시 S8 분위기를 끌어낼 계획이었다.(2016년 12월 28일자 '공정상 문제? 삼성전자, 갤노트7 폭발 규명 발표 1월 3~4째주' 기사 참고, http://osen.mt.co.kr/article/G1110558781)

삼성전자는 단종된 노트7 폭발 원인을 세세하게 분석한 동영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나서 노트7 사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노력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다양한 검증작업 동영상까지 준비해 제품의 신뢰도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4월 18일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 S8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삼성전자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노트7 악몽에서 벗어날 태세를 갖춘 삼성전자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노트7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 2000억 원으로 잠정 공시해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13년 2분기 9조 5000억 원, 같은 해 3분기 10조 1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연매출도 5년 연속 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장벽이 버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로서는 노트7와의 연결고리를 겨우 떼내려는데 이번엔 정치 이슈와 엮여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이미 국민들은 '순실전자'라고 비꼬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각국 외신들까지 삼성전자 수장의 거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국정농단이 제품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 문제가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이슈로까지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룹 고위층의 문제가 제품 이미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외신 등 매체들은 노트7 사태와 함께 이번 문제를 함께 다루려 할 것이다. 결국 갤럭시 S8에는 노트7 폭발 문제 뿐 아니라 정치 이슈까지 함께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이 더 큰 위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여파가 갤럭시 S8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품과는 별개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삼성전자 주가도 최고치를 찍었지 않았나"라고 되물으며 "반도체 호조에 따른 여파라고는 하지만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댄 기업인데 의아하긴 하다. 기업의 도덕성과도 연관돼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 하더라도 경제 논리로 사면돼 석방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노트7의 폭발 원인은 단순한 배터리 결함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노트7은 배터리 피막에 영향을 미치면서 발화로 이어졌다. 결국 미세 공정상의 문제가 배터리 피막에 부담을 주면서 연기와 불꽃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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