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한국 생활 사랑, 경력 최고의 시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13 08: 57

지난 2년간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조시 린드블럼(30)이 한국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감사를 표현했다. 딸의 심장병과도 싸우고 있는 린드블럼은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며 피츠버그에서의 힘찬 새 출발도 다짐했다.
최근 미국으로 돌아가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린드블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온 가정적인 이유, 한국 생활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당초 롯데는 2년간 23승을 거두며 우완 에이스 몫을 한 린드블럼을 재계약 대상자로 올려놨으나 린드블럼은 미국 유턴을 선택했다.
린드블럼이 미국으로 돌아간 것은 둘째 딸(먼로)의 심장병 때문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1남1녀의 아버지였던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셋째를 가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정기검진에서 태아가 선천적인 심장 질환(형성저하성 우심증후근)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고 아내는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10월 출산했다. 린드블럼의 딸은 출산 직후 곧바로 심장 수술을 겪었다.

린드블럼은 시즌 뒤 롯데의 재계약 의사를 받았지만 딸 때문에 더 이상 타지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린드블럼의 딸은 심장의 오른쪽 부분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여전히 민감한 시기다. 앞으로 추가 수술도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한국에서의 2년을 잊지 않고 있다. 린드블럼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한국에서의 경험에 대해 어떻게 말로 다 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믿을 수 없었다”라면서 “내 경력 최고의 경험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아마도 최고의 시기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한편 린드블럼은 최근 피츠버그의 훈련 시설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을 찾아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린드블럼은 롯데에 오기 전에도 피츠버그와 잠깐 인연을 맺었다. 2014년 11월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린드블럼을 데려간 팀이 바로 피츠버그였다. 다만 그때는 이미 롯데와의 계약이 상당 부분 진전된 상황이었고, 결국 피츠버그는 린드블럼을 풀어주는 대승적인 결단을 했다.
당시 린드블럼은 금전적인 측면에서 롯데를 선택했지만 피츠버그 관계자들의 환대는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있다. 린드블럼은 당시에도 닐 헌팅턴 단장과 클린트 허들 감독을 만났다면서 피츠버그의 성공을 다짐했다.
심장에 선천적 이상을 가지고 태어난 딸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딸이 귀엽고, 계속 커가고 있다”고 미소지은 린드블럼은 “본질적으로 딸은 여전히 심장의 절반만 가지고 있다. 매일이 사투다. 일어났을 때 딸이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린드블럼이 MLB 복귀와 딸의 건강 호전이라는 두 가지 선물을 모두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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