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 있는 마크 트럼보(31)의 요구 조건이 시장 초기보다 조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보를 원하는 팀들의 마지막 제안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미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트럼보 측이 3년에 4000~5000만 달러 수준의 제안이라면 수락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A 시장 개장 당시였던 지난해 11월 당시 트럼보의 몸값으로는 4년 5200~5500만 달러 정도가 거론됐었다. 당시에 비하면 트럼보의 요구 조건이 다소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4년 계약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읽힌다.
지난해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159경기에서 47개의 홈런을 작렬,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트럼보는 예상 외로 FA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원 소속팀인 볼티모어, 지명타자 보강이 필요한 콜로라도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아직 협상의 진척은 없다. 특히 트럼보에 미련을 두고 있었던 볼티모어가 최근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시장 전망이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다.
트럼보는 강력한 홈런 생산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타율이 떨어진다. 지난해 타율은 2할5푼6리, 통산 타율은 2할5푼1리에 그친다. 여기에 우익수 수비는 리그 평균 이하라 수비 활용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결정적으로 볼티모어의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를 거부하고 나와 영입팀은 드래프트 지명권 한 장을 내줘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그러나 3년 4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라면 이를 감수하고 영입할 만한 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보는 2011년 29홈런, 2012년 32홈런, 2013년 34홈런, 2015년 22홈런을 기록하는 등 2014년을 제외하면 내년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지난해 기록한 장타율(.533)은 개인 최고 기록. 공격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막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