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굿바이' 유희관, "3연패 당연, 200이닝 목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13 05: 55

"올해 목표는 우승과 200이닝 도전".
유희관(31, 두산 베어스)에게 2016년은 행복한 한 해였다. 유희관은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2015년에 비해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안 좋아지기는 했지만, 두산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공헌을 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최근 몇 년 동안의 활약으로 유희관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 그럼에도 각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투수 2명을 교체할 수 있는 규정으로 유희관은 WBC 대표팀 승선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는 "운동 선수라면 당연히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뽑힌다면 죽어라 던지겠다. 국내에서 4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다. 1년이 지나면 안 통할 것이라는 편견을 깼다.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19일에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호주에 간다. 몸을 만들다가 뽑혔다고 하면 기분 좋게 대표팀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직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WBC에 집착하는 건 아니다. WBC는 물론 2017시즌을 준비하는 것 모두가 유희관의 계산 아래 있다. 그는 "대표팀이 되지 않아도 좌절하지 않겠다.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살이 찌면 안 된다.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런닝을 많이 해서 부상 방지를 하겠다. 또한 좋았을 때의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희관은 지난 2년 동안 많은 것을 이루었다. 2015년과 2016년 좋은 활약을 선보여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당연히 올해도 목표는 우승이다. 유희관은 우승과 더불어 특이한 기록 도전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도 목표는 우승이다"고 밝힌 유희관은 "개인적인 목표를 아직 세우지 않았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200이닝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200이닝 달성은 쉽지 않다. 한 시즌 내내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유희관은 3년 연속 30경기에 출전했는데, 30경기를 기준으로 삼으면 경기당 평균 6.2이닝을 던져야 가능하다. 유희관이 모를리가 없다. 그는 "200이닝을 던진다는 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경기마다 꾸준히 좋은 던졌다는 듯 아니겠나. 그래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유희관은 "2년 연속 우승을 해서 이기는 법을 알게 됐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올해도 (우리가) 고기를 먹지 않을까 싶다"며 "냉정하게 봤을 때 지난해 우리가 93승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 4명이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너무 완벽했다. 부상만 없다면 1위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 FA 이탈자도 없으니 더스틴 니퍼트만 잘 계약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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