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새해 인터뷰⑨] 김혜성·이정후, ‘제2의 강정호·박병호’ 꿈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13 06: 17

메이저리거 강정호와 박병호를 키워낸 넥센. 두 선수의 대를 이을 유망주들이 프로에 입성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6월 치러진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이정후(19, 휘문고)를 선택했다. 이어 넥센은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유격수 김혜성(19, 동산고)을 뽑아 야수진을 강화했다. 
메이저리거 강정호(30, 피츠버그)와 박병호(31, 미네소타)를 키워낸 넥센이다. 최고의 육성 시스템과 재능이 만난다면 결과가 어떨까. 넥센의 ‘넥스트 센세이션’(Next Sensation)을 미리 만나고 왔다.  

OSEN: 태어나보니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아버지다. 정말 비교를 많이 당했을 것 같다. 
이정후(이하 이): 아무래도 지금 아버지의 포지션을 하기 때문에 비교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어딜 가나 듣던 소리다. 대답도 항상 하던 대답을 한다.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어쩔 수 없다. 
OSEN: 아버지를 따라서 유격수를 하게 됐나?
포지션은 진짜 신경 안 썼다. 주위에서 아버지를 따라서 유격수를 하라고 하셨다. 초등학교 때 시작은 중견수였다. 감독님이 아버지를 따라 (유격수를) 하라고 하셨다. 처음에 흥미를 못 느꼈는데 하다가 흥미 느꼈다. 아버지는 아버지고 저는 저만의 스타일로 가고 싶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 스타일로 했는데, 중학교 때 서울에 전학 오고 감독님이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OSEN: 이종범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
아버지 스타일은 도루도 많이 하고, 수비도 잘하고, 달리기도 엄청 빠르고다. 아버지는 타격할 때 막 2루, 3루를 돈다. 나보고 똑같이 하라고 하니까 혼란이 왔다.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아버지와 비교하는 것보다 아무생각 없이 할 때 더 잘된다. 
OSEN: 아버지의 조언은?
야구 이야기는 안하신다. 
OSEN: 화성에서 하는 2군 생활은 어떤가? 
김혜성(이하 김): 아직 화성에 가보지 않았다. 우리 둘 다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오전에 넥센에서 훈련하고 오후에 학교에서 또 훈련한다. 
OSEN: 프로지명 후 부모님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 
김: 마무리 캠프 후 여기(고척돔)서 생활하고 있다. 화성은 한 번도 안 가봤다. 이제 곧 들어가야 한다. 넥센 온지 두 달 됐다. 지명 받았을 때 부모님이 좋아하셨다. 프로에 가서 무리하지 말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다치지 말라고 하셨다.  
OSEN: 프로에서 받은 첫 월급은 어떻게 썼나?
김: 부모님에게 계약금을 드렸다. 월급은 적금을 붓겠다. 
이: 아버지도 어머니가 돈 관리를 한다. 아버지도 어머니한테 용돈을 받아쓰신다. 나도 어머니한테 다 드린다. 선물은 따로 하고 싶다.  
OSEN: 서로가 생각하는 장점은?
김: 정후는 타격능력이 좋다. 장타력이 되게 좋다. 투수 타이밍을 잘 맞춘다. 부럽다. 
이: 혜성이는 공수주가 다 좋다. 수비가 진짜 좋다. 예술이다. 투수 입장에서 혜성이가 유격수로 있으면 든든할 것이다. 
OSEN: 어떻게 그런 장점을 갖게 됐나?
이: 어렸을 때부터 타구 질을 신경 썼다. 좋은 타이밍에서 치는 연습을 했다. 그런 것을 신경 썼다. 좋은 타이밍에서 좋은 밸런스가 나온다. 안타가 안 되더라도 좋은 타구를 날리면 기분이 좋다. (야수에게) 잡혀도 괜찮다. 
김: 나도 수비를 노력했다. 수비를 많이 연습했다. 연습량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 코치님이 많이 시켜주셨다. 정재준 코치님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이: 나도 휘문중학교 박만채 감독님이 편안하게 하도록 해주셨다. 휘문고 오태근 코치님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잘한다. 잘한다. 해주셨다. 많이 가르쳐주셨다. 지도자로 좋은 분을 많이 만났다. 행운이다. 
OSEN: 당장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우선 2월 미국 캠프에 따라가서 계속 많이 보고 배우고 싶다. 많이 성장해서 2군에서 경험을 쌓고, 올해 안에 1군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김: 올해 미국 캠프에 꼭 가고 싶다. 가게 된다면 갔다 와서 하루 빨리 1군에 등록돼보고 싶다.  
OSEN: 만약 미국에 간다면 넥센출신 메이저리거 박병호, 강정호 선배와 같이 훈련할 수도 있다. 
김: 보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신기할 것 같다. 
이: 나도 마찬가지다. 말도 못 붙일 것 같다. 
OSEN: 쉴 때는 주로 뭘 하나? 
김: 집에서 쉰다. 영화를 본다. 영화는 다 좋아한다. 최근에 차태현이 나오는 ‘사랑하기 때문에’를 재밌게 봤다. 
이: 집에서 잔다. 자는 걸 좋아한다. 아니면 친구들을 만난다. 
OSEN: 좋아하는 걸그룹 멤버는?
이: IOI 김도연이 예쁜 것 같다. 
김: 걸그룹은 별로 안 좋아한다. 여자친구가 있다. 
OSEN: 마지막으로 넥센 팬들에게 한마디? 
이: 많은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 꼭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행복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 빨리 (1군에) 올라가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김혜성(좌), 이정후(우), 김도연(아래) / 고척돔=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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