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의 힘’ 넥센이 키울 다음 재목은 누가 될까.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6월 치러진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이정후(19, 휘문고)를 선택했다. 이어 넥센은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유격수 김혜성(19, 동산고)을 뽑아 야수진을 강화했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4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이정후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유망주로 꼽힌다. 김혜성은 2016년 총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489(94타수 46안타)를 기록, 고교 타자 중 타율 1위에 올랐다. 김혜성은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며 고교최고타자로 인정받았다. OSEN이 넥센의 신인들을 만나고 왔다.
OSEN: 프로 입단 후 본격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어떤 점이 가장 다른가?
이정후(이하 이): 역시 프로는 듣던 대로 아마와 차이가 많다. 체계적이다. 자기개발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느꼈다. 힘에서 정말 큰 차이가 난다. 형들을 보니까 힘이 좋다. 고교 때는 코치님이 시킨 것만 했다. 훈련시간이 길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프로에서는 훈련시간도 최대한 집중적으로 한다. 개인적으로 더 좋다.
김혜성(이하 김): 저도 힘 차이를 많이 느꼈다. 힘을 보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것이 많다. 웨이트 량이 늘었다. 힘들지만 형들 따라잡으려면 열심히 한다. 고교 때는 배트도 샀다. 옷도 다 준다. 그런게 좋다.
OSEN: 둘 다 고교 때부터 넥센에 오고 싶었다는데?
이: 보니까 팀 분위기가 좋다. 젊은 형들이 많이 계신다. 어려도 기죽지 않고 멋있는 플레이를 하신다. 파워도 있다. 선배들을 보니까 멋있다.
김: 넥센이 신인육성에 좋다고 들었다. ‘나도 넥센에 가서 열심히 해서 1군 무대서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젊은 사람들이 잘한다.
OSEN: 넥센에서 가장 좋아하는 형은 누구?
이: 서건창 선배가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다. 이야기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역시 200 안타를 괜히 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김: 김하성 선배다. 나이가 어린데도 주전 유격수다. 노장들에게 밀리지 않게 잘하신다. 20-20도 어린 나이에 했다. 본받을 게 많다. 아직 선배와 대화는 못해봤다. 야구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
OSEN: 지난해 9월 막을 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한국 3위)에 나란히 참가했다.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 재밌었다. 대표팀 합숙 중에 프로지명이 열렸다. 난 (프로지명이) 됐지만 친구들은 아직 (프로행이) 결정 안 된 상태였다. 애들은 떨렸나보다.
대만전이 제일 기억난다. 우리가 9회 투아웃에 5-3으로 지고 있었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서 연장에 갔다. 승부치기까지 갔다. 무사 1-2루로 시작했다. 내가 잘 막았다. 투아웃 만루가 돼서 점수를 안줬다. 2루수 땅볼이 났는데 내가 1루수였다. 2루수가 공을 높게 던졌는데 가까스로 아웃을 시켰다. 그런데 심판이 세이프를 줬다. 자기 나라라서 그런 것 같다. 오심 때문에 졌다. 결국 대만과 일본이 붙어서 일본이 우승했다. 우리가 대만을 이겼으면 결승전에 가는 건데 아쉽다.
OSEN: 김혜성은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원래 타격에 자신이 있나?
김: 매 타석마다 집중하고 안타를 쳐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운 좋게 받았다.
OSEN: 둘 다 유격수다. 서로 격려하며 경쟁도 해야 하는데?
김: 아직 포지션이 유격수로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 둘 다 다른 포지션을 할 수도 있다. 물론 혜성이가 친구니까 힘이 된다. 서로 격려를 한다. 자기할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유격수를 보다가 고교 때 유격수 보는 선배가 있어서 외야수를 봤다. 3학년 때 다시 내야로 들어왔다. 2년을 쉬니까 유격수 감각이 떨어졌다.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넥센 일본캠프에 가서 코치님이 많이 알려주셨다. 포지션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결정하실 것이다. 시키시는 것을 하겠다. 연습을 열심히 하면 좋아질 것이다. 내야와 외야를 다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 포지션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OSEN: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는?
김: 그나마 수비가 자신 있다. 고3 때 방망이가 4할 8푼이었다. 하지만 타구의 질이 좋지는 않았다. 만족 못한다. 고교 때는 자신이 있었다. 원래 초등학교 때 포수를 봤다. 중2까지 외야수, 투수, 내야수를 다 했다. 고교 때 내야수를 했다.
이: 혜성이가 수비를 정말 잘한다.
[2편에 계속] / jasonseo34@osen.co.kr
[사진] 김혜성(좌), 이정후(우) / 고척돔=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