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김종민 "대상 후 답 찾아..'1박2일' 폐지될 때까지 할 것"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12 15: 45

방송인 김종민을 2016년 KBS 연예대상으로 만든 건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다. 바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 진행한 ‘김종민 특집’. 그러나 그는 스스로 자신의 특집을 만든 ‘1박2일’이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고 한다.
김종민은 지난 달 24일 열린 2016 KBS 연예대상에서 ‘1박2일’로 데뷔 16년 만에 대상을 수상했다. 그룹 코요태 멤버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에게 예능인이라는 숨겨진 재능이 있었던 것. 이를 발견한 건 유재석이고, 발전시켜준 건 강호동이며, 대상으로 무대에 서게 해준 건 차태현이라며 김종민은 10여 년의 공을 모두에게 돌렸다.
김종민은 1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가운데 “요즘 축하를 너무 많이 받는다”며 “눈만 마주쳐도 축하해주시고 심지어 길을 가다가 모르는 분들도 축하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행복한 요즘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연예대상은 그에게 꿈의 영역에 들어와 있는 목표가 아니었다. 메인MC들에게만 주어지는 위치라고 생각하며 그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고. 정상에 서겠다는 목표가 아닌 매순간 웃음만을 생각하며 임해왔기 때문에 지금 국민예능이라 불리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상 수상자로 정준하에게 ‘조언’하고, 일인자라 불리는 방송인 유재석과 나란히 한 모습은 더욱 진한 감동까지 밀려온다.
‘1박2일’에 10여 년 동안 시즌3까지 활약하고 있는 김종민에 대해 올해 대상의 기운이 감지된 건 김종민 특집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시청자들 역시 이러다가 진짜 김종민이 올해 연예대상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했다.
본인은 이 특집에 대해 “사실 무리수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김종민에 대해 궁금해 할까?’라고 생각했다. 저는 언제 저를 오픈하니까”라며 “처음 김종민 특집한다고 할 때 제일 많이 든 생각은 저 때문에 망할 거 같은 거다. 방송에서 유일용 PD님한테 짜증낸 게 있는데 사실 몰래카메라도 실패하고 해서 오버한 거다. 2~3주차가 재밌게 잘 돼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그때부터 연예대상에 호명되기까지에 대해서는 “너무 찰나에 받아서 상상조차 할 겨를이 없었다”며 “김종민 특집 마지막 3주차에서 태현이 형이 갑자기 본인 스스로는 ‘김종민은 2016년 연예대상으로 임명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방송에 나오면서 ‘어? 혹시?’라는 생각이 갑자기 머릿속에 지나가더니 갑자기 후보로 올라와서 상까지 받은 거다. 그게 너무 길지가 않았다. 상상조차 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KBS 연예대상 저주' 속설도 있지만, 그는 꾸준히 왔던 길을 걸어갈 뿐이다. ‘1박2일’은 여전히 어렵고 힘든 산이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평지를 반복하는 중이라는 그의 말은 앞으로 어떠한 험난한 일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강인한 정신이 느껴졌다.
김종민은 “저주 속설은 사실 유명하지 않나. 저도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 제가 꼭 저주를 안 받아야 된다는 건 없고 지금이야 상을 받은지 얼마 안 돼서 그렇지만 어느 순간 저주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예대상을 받은 것 자체가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이기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져도 만족한다. 한 번은 받아봤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여한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1박2일’이라는 산에서 김종민의 지금은 평지를 걷는 중이라고 한다. 그는 “사실 20대 때부터 대상을 받을 때까지 쭉 어지러웠던 것 같다.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의 시간이었는데 대상을 받으면서 알게 됐다. 이렇게 어지러운 것이 맞다는 걸, 흔들리다보면 반드시 꿈으로 가게 된다는 걸”이라며 “‘1박2일’이 없어질 때까지 하는 게 목표다. 제 의지에 의해서는 그만두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강공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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