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 우리카드 살리는 든든한 조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12 12: 09

승부처마다 득점하며 김상우 감독 속 뚫어줘
"선발, 교체 상관 없이 코트는 어려운 곳"
[OSEN=최익래 인턴기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이 ‘주포’를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인 것은 든든한 ‘조커’ 나경복(23)의 존재 때문이었다.

우리카드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6-24, 25-17, 25-22)으로 꺾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 전 첫 승리를 맛본 우리카드는 시즌 3연승으로 4위에 올라섰다.
크리스찬 파다르는 팀 공격의 선봉장에 섰다. 개인 3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37점을 몰아치며 팀의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파다르의 원맨쇼만은 아니었다. 주포 최홍석이 부진할 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백업 선수 나경복의 가치도 돋보였다. 김상우 감독은 1세트 13-13 동점 상황에서 최홍석을 대신해 나경복을 투입했다. 김 감독은 “사실 전날부터 최홍석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그래서 1세트 중반 빠르게 교체 타이밍을 잡았다. 최홍석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공백을 잘 메꾼 나경복을 믿었다”고 설명했다
나경복은 기대에 부응했다. 1세트 25-24로 듀스 접전을 펼치던 상황에서 문성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냈다. ‘조커’의 활약으로 세트를 매조지은 것이다. 나경복은 2세트에서도 5득점으로 파다르(11득점)의 뒤를 받혔다.
이날 경기 나경복은 8득점으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나온 4개의 블로킹 득점과 경기 막판 힘을 보탠 1개의 서브 에이스까지. 알토란같은 활약이었다. 범실은 단 한 개뿐이었다.
경기 후 나경복은 “수훈선수 인터뷰는 올 시즌 들어 처음인 것 같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웜업존에서 계속 몸을 달궈놨기 때문에 1세트 도중 투입이 당황스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한 번도 넘지 못했던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라 평소보다 더 많이 준비했다. 오늘 서브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감 있게 때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라고 자평했다.
나경복은 최홍석이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달 꾸준히 선발로 나와 주포의 공백을 잘 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경복은 선발과 교체 투입 중 어떤 게 더 편하냐는 질문에 “부담 대신 자신감을 갖는다면 둘 다 상관없다”라고 밝힌 뒤 “사실 코트는 언제 나와도 편하지 않은 곳이다”라고 덧붙여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나경복의 활약은 답답했던 김상우 감독의 속을 시원하게 만든 ‘사이다’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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