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너의 이름은' 광풍, '하울' 301만 日영화 기록 깨질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12 09: 41

 애니메이션은 유치하다는 편견은 이쯤 되면 넣어둘 때다.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잊을 때쯤이면 한 번씩 이렇게 ‘사고’를 친다. 새해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이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며 새해 첫 반전을 선사했다.
‘너의 이름은.’은 지난 4일 국내 개봉해 개봉 8일째인 지난 11일까지 160만(영진위) 관객을 돌파하는 등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개봉 9일째인 오늘(12일) 오전 9시께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24.7%로 역시 1위를 달리고 있어 신드롬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한국보다 앞서 개봉한 중국, 홍콩,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예고한 인기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후 호평을 이끌어냈고, 현재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수 있는 입소문의 밑바탕이 그려졌다.

이처럼 개봉 전부터 기대에 찬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작품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결과. 웰메이드 OST로 영화 시작과 동시에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은 물론 시공간을 넘나드는 소년과 소녀의 판타지 로맨스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하다. 위트 있는 요소도 중간중간 맛깔나게 살아있고,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영상미와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긴장감도 지루하지 않게 영화 한 편을 이끄는 요소들이다.
호평이 이어지고 N차 관람 열풍이 부는 등 ‘인생영화’라고 부르는 관객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제 ‘너의 이름은.’에게 남은 건 딱 하나.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로 가는 길목 앞에 서있다.
‘너의 이름은.’은 지금껏 국내에 개봉된 애니메이션 중 영화 ‘쿵푸팬더’ 시리즈와 ‘겨울왕국’을 잇는 역대 다섯 번째 속도의 관객 100만 명 돌파다.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보다 이틀 앞서는 속도라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지난 11일 할리우드 신작 ‘어쌔신 크리드’와 ‘얼라이드’,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확장판이, 12일에는 디즈니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모아나’까지 박스오피스 전쟁에 합류했다. 쟁쟁한 경쟁작들 속에서 ‘너의 이름은.’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신기록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너의 이름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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