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출시될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이름은 '갤럭시 S8'이 아닐 수도 있다.
11일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이름에 대해 "누구나 예상하는 '갤럭시 S8'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혀 갤럭시 S8의 이름 변경 가능성이 대두됐다.
전작이 갤럭시 S7인 만큼 '갤럭시 S8'이란 기본적인 넘버링 뼈대는 그대로 유지한다. 하지만 뒤에 '5.7' 혹은 '6.3' 등 '화면 크기'를 나타내는 숫자가 따라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종합하면 차세대 플래그십은 기본 모델이 '갤럭시 S8 5.7', 대화면 모델이 '갤럭시 S8 6.3' 등으로 명명될 수 있다.
이 가능성이 힘을 얻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우선 갤럭시 S8은 엣지 모델만 출시된다. 기존 플랫 모델과 엣지 모델을 동시에 내던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8부터 플랫 모델을 버리고 엣지 모델로만 두 개 종류를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본 모델을 엣지로, 대화면 모델을 엣지 플러스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엣지'를 제품명에 붙일 필요가 없다. 같은 엣지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상반기 5.1인치인 갤럭시 S6와 S6 엣지, 5.7인치인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를 선보이며 S시리즈 처음으로 엣지 모델을 소개했다. 이런 명명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갤럭시 S7과 S7 엣지가 출시됐다.
엣지는 측면의 굴곡을 나타내는 디스플레이 모양보다는 플랫 모델과의 구분을 위한 것이었다. 엣지란 명칭은 앞선 2014년 하반기 출시됐던 노트 엣지에 제일 먼저 쓰였다. 당시에도 엣지는 플랫형인 갤럭시 노트4와 구분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엣지를 기본 장착하면서 제품명에서 엣지 빠졌다. 갤럭시 노트5, 갤럭시 노트7으로 나온 이유다.
또 하나는 갤럭시 S8의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국내외 각 언론들은 갤럭시 S8가 지금까지 출시된 갤럭시 S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른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8를 기존 갤럭시 S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다. 갤럭시 S8은 디자인은 물론 기능 및 스펙면에서도 역대 최고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 S8의 이름 변경은 갤럭시 노트7의 실패와도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모델 노트7의 폭발과 단종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실적 악화는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바닥에 추락했다. 4분기 반도체 부문의 호조와 전작 갤럭시 S7의 발빠른 마케팅 덕분에 이를 만회했다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한 때 내부적으로 '노트는 물론 갤럭시 브랜드 단종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노트7의 여파는 심각했고 후속 모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넘버링을 통한 갤럭시의 명맥은 이어가면서도 갤럭시 노트7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결국 갤럭시 S8 뒤에 화면 크기를 붙여 명명하는 것은 갤럭시 S8의 특징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8은 전작 갤럭시 S7 시리즈의 스마트폰 사이즈는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베젤을 최소화하고 홈버튼을 없애 화면 비중을 90%로 높였다. 상대적으로 넓은 화면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갤럭시 S8은 전작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광활한 화면이 강점이란 점을 제품명부터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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