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경수진 “리듬체조 연기? 처음이자 마지막”[인터뷰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1.12 07: 00

 엘리트 체대 선수들을 다룬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고생하지 않은 배우는 없다. 국가대표급 실력은 아니더라도 국가대표급 자세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실제 리듬체조 선수 못지않은 몸매와 매력을 뽐낸 경수진의 노력은 남달랐다.
경수진이 지난 11일 종영한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이하 역도요정)에서 맡은 역할은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송시호. 어려운 가정 형편과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전 남자친구인 정준형(남주혁 분)에게 집착하는 역할을 맡았다. 밝은 청춘 드라마인 ‘역도요정’에서 어두운 역할을 맡아 고군분투했다. 배우의 몸도 연기 일부다. 국가대표 출신 리듬체조 선수의 자세를 흉내 내는 것까지도 보통 노력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역도요정’을 준비하면서 2~3개월 동안 운동을 했다. 그런 시간이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에서 겪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운동이 정말 힘들었다. 유연하긴 했지만 평범한 유연함을 뛰어넘는 유연함을 보여줘야 했기에 더욱더 연습을 열심히 했다. 국가대표 2차 경연에서 포기하는 마지막 촬영하고 나서는 이제 리듬체조를 안 해도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3개월 동안 경수진이 소화한 운동량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4시간가량 강행군을 이어왔다. 특히나 함께 ‘역도요정 김복주’에 리듬체조 선수로 출연한 배우들은 물론 운동을 도와준 리듬체조 코치님과 리듬체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아마 작품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리듬체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만큼 힘들게 운동을 하다 보니까 리듬 체조 선수들이 멋있어 보이고 존경심이 들었다. 두 달 동안 같이 훈련을 하면서 그 친구들하고 같이 하다 보니까 하루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고 하더라. 그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도요정’에서 송시호는 다른 캐릭터들과 결이 확실히 달랐다. 날카롭고 신경질적이고 집착하는 면모를 지닌 완벽해 보이지만 수많은 결핍이 있는 캐릭터였다. 경수진은 절대 쉽지 않은 인물을 차분하고 성실하게 드라마에 잘 녹여냈다.
“16부작이다 보니 아무래도 모든 인물의 역사를 자세히 다룰 수 없다. 시호의 편집된 감정들이 있다. 생략된 장면에 대해서 제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늘 어둡고 침침했던 시호를 연기하면서 경수진이 가장 즐겁게 촬영했던 장면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준형이와 회상장면이 정말 좋았다.그때는 짝사랑도 아니었고, 쌍방이 사랑하는 관계였다. 밝고 풋풋하고 그 나이 때 모습을 잘 연기한 것 같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ps201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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