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올해부터 뛰게 된 김민재(21)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직 프로 경험이 전무한 신인에 불과하지만 전북 수비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전에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었겠지만, 근래 이재성을 데뷔 첫 해부터 활약하게 만든 전북인 만큼 전북 외부에서도 김민재의 활약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북이 김민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가 있다. 일찌감치 김민재의 영입을 추진한 전북은 지난해 상반기에 한 달 가량 동안 김민재를 데려다 점검했다. 전북 1군과 2군을 오가며 훈련을 소화한 김민재를 급접한 곳에서 지켜본 최강희 감독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축구를 한다.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는 것은 외국인 지도자들이 국내 선수들에게 매번 지적하는 사항이다. 민재는 조금 다른 선수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도 전북과 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김신욱, 이동국 등과 같은 최고 수준의 공격수들을 상대하는 경험을 쌓았다. 대학교에서 선수로 뛰면서 얻기 힘든 경험이다. 김민재도 동의했다. 그는 "신욱이형은 힘이 엄청나고, 동국이형은 등을 너무 잘 진다"며 "미리 프로 무대에 대한 맛을 봤다. 훈련이 매우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전북에서 훈련을 통해 경험을 쌓은 김민재는 다니던 대학을 자퇴한 후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내셔널리그 경주한국수력원자력에서 뛰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김민재는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15경기를 소화했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확실히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경주한국수력원자력에서 뛰는 형들의 경험도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23세 이하 대표팀과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각각 두 경기에 투입됐다. 그러나 유명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민재에 대해 모르는 이가 더 많다. 김민재는 자신을 "공격적인 수비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공격 가담이 많다는 건 아니다. "적극적으로 수비를 한다"는 김민재는 "내 장점과 단점 모두 공을 인터셉트하는 것이다. 공을 잘 가로채지만 위험 부담이 있다. 그래서 상황 파악을 잘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로 무대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김민재는 전북에 입단하면서 2차 목표를 세웠다.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려 한다. "목표를 일부로 크게 잡았다"고 강조한 김민재는 "전북에서 공식 대회 10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2018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싶다"며 "정확히 내 나이에 맞는 대표팀이 없었다. 그래서 항상 형들과 경쟁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올림픽을 준비할 때도 신체적으로는 밀리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높은 기대감은 김민재의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최강희 감독님께서 나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독님께서 기대를 하시는 것 이상으로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그런 마음이 득이 될 수도 있고,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