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최근 2년간 경기당 안타 1위
전경기 출전하면 200안타 도전 가능
"전경기를 뛰었을 때 안타가 몇 개일지 나도 궁금하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32)는 최근 2년 연속으로 개인 최고 타율을 경신했다. 2015년 개인 최고 3할4푼1리로 2011년(.333)의 기록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그보다 더 높은 3할5푼2리를 찍었다. 2014년까지 통산 타율 2할9푼4리였던 이용규는 불과 2년 만에 3할4리로 1푼을 끌어올렸다.
놀라운 건 이용규의 안타 생산 능력이다. 최근 2년간 237경기에서 327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경기당 평균 1.38개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최형우(1.309개)-유한준(1.305개)-구자욱(1.29개) 등을 넘어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 안타를 쳐내는 능력만큼은 이용규를 따라올 만한 선수가 안 보인다.
그러나 최다안타에서 이용규의 순위는 그리 높지 않다. 2015년 7위(168개), 2016년 20위(159개)에 만족했다. 높은 타율에 비해 안타 수가 많지 않은 건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었다. 2015년 20경기, 지난해 31경기로 모두 51경기를 결장했다. 2년 연속 사구 또는 파울 타구에 종아리를 다쳤다.
부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풀타임으로 전경기를 뛴 이용규는 과연 몇 개의 안타를 칠까. 이용규 스스로도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그는 "기록적인 목표는 없다. 일단 전경기를 뛰어보고 싶다. 그리고 나서 안타 개수가 몇 개일지 나도 궁금하다. 늘 부상 때문에 전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2010년부터 7년 연속 100경기 이상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는 이용규지만 크고 작은 부상 탓에 아직 전경기 출전은 아직 없다. 최근 2년간 경기당 안타 1.38개를 터뜨리고 있는 이용규가 144경기를 모두 출전하면 산술적으로는 약 198.7개로 200안타에 육박한다.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실력은 분명하다.
관건은 역시 부상 방지. 이를 위해 이용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상을 돌아보면 상대 투수의 공, 또는 자신의 파울 타구에 종아리를 계속 맞았다. 오른 다리를 높게 들어치는 이용규의 타격 스타일상 종아리가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부상을 당할 수는 없다.
그는 "종아리를 너무 자주 맞았다. 종아리 전체를 보호하는 특별 보호대를 주문했다. 같은 부상을 두 번 경험했으니 다시는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보호대에 적응하는 과제가 아직 남았다.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적응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게 이용규의 굳은 다짐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주장직을 이용규가 맡아주길 바랄 정도로 거는 기대가 크다. 올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이용규에게는 개인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해이다.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건강함을 증명한다면 또 한 번의 'FA 대박'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