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불참 의사, 추신수 참가 어려워
손아섭·나성범 등 예비 후보들 대기 중
오승환 합류로 투수진 세팅을 마무리한 WBC 대표팀, 그러나 야수진은 변동 가능성이 크다.
최근 6차례 국제대회에서 중심타자 역할을 해온 김현수(볼티모어)는 지난 11일 김인식 대표팀 감독에게 WBC를 고사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여기에 추신수(텍사스) 역시 부상의 위험성 때문에 구단에서 WBC 참가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합류가 어려워졌다. 외야 두 자리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단 대표팀은 20일 이후 대체 선수를 발탁할 예정이다. 추신수의 참가 여부가 20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상방지위원회, 선수노조의 합의에 따라 추신수의 참가가 결정된다. 지난해 무려 4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만큼 텍사스 구단의 요청대로 추신수는 불참 가능성이 높다.
결국 외야에 두 자리가 구멍났다. 빈자리를 누군가 채워야 한다. 현재 WBC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외야수는 손아섭(롯데) 나성범(NC) 유한준(kt) 박해민(삼성) 박건우(두산) 등 5명이다. 이들 중에서 2명이 대체선수로 WBC 대표팀에 승선할 것이 유력하다.
그 중 확실한 선수는 손아섭이다. 지난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경험도 있다. 3개 대회에서 14경기에 출전한 손아섭은 32타수 11안타 타율 3할4푼4리 6타점으로 매서운 타격 솜씨를 뽐냈다. 지난해 성적도 144경기 타율 3할2푼3리 186안타 16홈런 81타점 42도루 OPS .886으로 뛰어나다.
손아섭과 함게 나성범도 유력한 대체 선수로 꼽힌다. 나성범은 지난해 144경기 타율 3할9리 177안타 22홈런 113타점 OPS .885로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경험도 쌓았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시작된 타격 부진으로 WBC 최종 엔트리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이 선호도에 따라 나성범 대신 다른 선수들이 대체로 발탁될 수 있다. 예비 엔트리에 올라있는 나머지 외야수로는 유한준·박해민·박건우가 있다. 이들 모두 A급 국제대회를 뛰어본 적은 없지만 KBO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다.
민병헌 외에는 우타 외야수가 없는 대표팀 구성을 볼 때 유한준이나 박건우가 대체 카드가 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공수 양면이 안정돼 있다. 수비와 기동력에 중점을 둔다면 박해민이 있다. KBO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 수비력에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발은 단기전에서 여러모로 쓰임새 많을 것이다.
오승환 사례처럼 예비 엔트리에는 들지 않아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 범위를 조금 더 넓혀서 보면 지난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재환(두산)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지난 2011년 야구월드컵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과거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손아섭-나성범(위), 유한준-박해민-박건우(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