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체크]④ '마감임박 등록' 신문선, 장고의 선택이었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1.12 09: 00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6일 열리는 2017년 정기총회에서 '제11대 총재 선거'를 진행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단독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이날 총 선거인단 23명의 찬반투표로 당락을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신문선 교수가 12표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연맹 정관에 따라 현 권오갑 총재가 차기 총재 선임시까지 임무를 계속 수행한다.
신문선 교수는 후보등록 마감 30여분을 앞두고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최종 마감시간이 거의 마무리 될 무렵 접수가 이뤄졌다. 신 교수님이 직접 오신 것이 아니라 관계자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후보 출마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마감될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기습적으로 접수한 셈이다. 그래서인지 신문선 교수가 내놓은 공약은 아쉬움이 남는다.
신 교수는 총재직 선거 출마와 함께 내세운 공약중 재정건전성을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구단 재정건전성 확보 ▲동반 성장을 위한 수익분배 정책 실현 ▲마케팅 전략 극대화 ▲중계권 가치 상승과 판매 확대 등 4가지를 앞세워 프로축구연맹과 K리그를 자립 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 프로스포츠는 재정건정성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단 재정, 중계권 등은 K리그에서 수년째 풀지 못하고 있는 숙제다. 동반 성장을 위한 수익 분배는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냉정하게 신문선 교수가 내세우는 공약은 축구계에 깊게 다가오지 않는다. 
신 교수가 개혁을 통해 반전 기회를 만들자고 강조하고 있지만 당장은 힘들어 보이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시민 구단은 차치하더라도 이미 기업구단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축구의 인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찾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없다. 게다가 기업구단과 도-시민구단의 편가르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업구단, 도-시민 구단 뿐만 아니라 클래식과 챌린지에 속한 구단들의 차이도 분명하다.
현재 신문선 교수는 대기업 중심의 기업구단보다는 도-시민 구단과 재정이 부족한 챌린지 구단들을 중심으로 표심 확보에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해설자로 성공을 거둔 후 학교로 돌아갔던 신문선 교수는 성남FC를 통해 현장에 복귀했다. 성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당시 상황을 지켜보면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축구계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대안을 갖고 선거에 임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bird@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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