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G 무패' 맨유의 고속질주, 이유 있는 원동력 셋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1.12 05: 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맨유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6-2017 EFL컵 4강 1차전서 헐 시티를 2-0으로 완파했다. 오는 27일 원정 2차전서 1골 차로 패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맨유가 명문 구단의 위용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분위기와는 다르게 확연히 좋아졌다. 승리 DNA로 가득하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파죽지세의 9연승을 달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휘하 2008-2009시즌 11연승 이후 최다 연승이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4일 페네르바체전 패배 이후 15경기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2승 3무의 믿기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무리뉴호는 이제 2013년 퍼거슨호가 세웠던 18경기 무패행진에 다가서고 있다.
▲ 제2의 전성기 즐라탄
맨유의 고속질주엔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서 맨유로 옷을 갈아입은 그는 36세의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리그서 붙박이 수문장 다 비드 데헤아(20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9경기에 출전했다.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맨유의 15경기 무패기간 동안 12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른 무대로 시선을 돌려도 이브라히모비치의 활약은 꾸준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25경기에 나서 18골 5도움을 올렸을 정도로 무대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았다. 
▲ 안정감 찾은 뒷마당
맨유는 시즌 초반 뒷마당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축 수비수인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 에릭 바이, 루크 쇼, 마르코스 로호 등이 부상으로 신음했다. 한 명이 돌아오면 다른 한 명이 이탈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맨유는 최근 15경기 중 7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15경기서 8실점만 내주며 짠물수비를 과시했다.
중원 파트너 존스와 스몰링은 갈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달레이 블린트, 마테오 다르미안 등 풀백 자원들도 본 궤도에 올랐다. 데 헤아가 지키는 뒷문은 평화롭다. 로호도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
▲ 미드필더 맹위
무엇보다 맨유 상승세의 원동력은 중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폴 포그바, 안데르 에레라, 마이클 캐릭이 핵심이다. 포그바는 몸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나무랄 데가 없다. 1억 500만 유로(약 1325억 원)의 이적료가 아깝지 않다.
에레라와 캐릭은 '언성 히어로(숨은 영웅)'의 표본이다. 궂은 일을 묵묵히 도맡으며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캐릭은 '딥 라잉 플라잉 메이커'의 교과서를 보여준다. 에레라는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정확한 패스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후안 마타와 헨리크 미키타리안도 측면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 사격하고 있다. 둘은 최근 15경기서 각각 4골과 3골을 기록했다. 마타는 골과 도움을 가리지 않고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빈다. 미키타리안은 슈퍼조커로 맨유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맨유가 이유 있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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