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WBC 분석 "콜롬비아, 죽음의 조 넘어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11 14: 40

미국-도미니카 공화국-캐나다와 함께 C조
참가 확정된 선수 퀸타나, 테헤란 뿐
[OSEN=최익래 인턴기자] 고래 싸움에 새우의 등이 터질까? 혹은 어부지리를 챙길까? 오는 3월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죽음의 조’ C조에 속한 콜롬비아의 성적은 어떻게 될까?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연재 중인 ‘WBC 참가국 해부’ 칼럼의 콜롬비아 편을 게재했다. 본선 C조는 ‘디펜딩 챔피언’ 도미니카 공화국, ‘드림팀’ 미국의 통과가 유력하며 ‘복병’ 캐나다도 이변을 노리고 있다. ‘C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콜롬비아의 1라운드 통과 가능성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WBC에 첫 출전하는 콜롬비아가 어떠한 기적을 만들어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치 그들이 WBC 예선에서 3연승 가도를 달리며 극적으로 첫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처럼.
#‘빅리거’ 참여가 쉽지 않은 현실
비록 WBC 본선은 처음이지만 콜롬비아의 야구 역사는 깊다. 2011년 대회를 끝으로 폐지된 야구월드컵에서는 1947년과 1965년,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었다. 2013년 제3회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했으며 2006년, 2009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지난 12일 발표한 ‘2016년 최종 세계랭킹’에서는 19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에 이스라엘(41위)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순위다.
현재 콜롬비아 대표팀은 구체적인 윤곽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최종 엔트리 제출인인 2월 7일까지는 시간이 남긴 했지만 참가를 확정한 선수가 호세 퀸타나(화이트삭스), 훌리오 테헤란(애틀란타) 뿐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콜롬비아 출신 현역 메이저리거는 12명뿐이다. 게다가 이들의 참가 여부도 아직 미지수다. 바꿔 말하면 메이저리그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콜롬비아 엔트리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콜롬비아는 조나단 솔라노(마이애미), 도노반 솔라노(양키스 마이너) 형제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솔라노 형제는 2013년 대회에 콜롬비아 유니폼을 입고 참가했었다. 또한 레이날도 로드리게스(미네소타) 역시 가능한 자원이다. 로드리게스는 파나마, 스페인 등을 상대했던 이번 대회 예선 세 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300을 기록했다. 또한 예선에서 타율 4할5푼5리로 활약한 멕시칸 리그 강타자 헤수스 발데스도 합류 가능한 자원이다. 루이스 우루에타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은 콜롬비아 출신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에서 100타수 이상을 기록한 딜슨 에레라(신시내티)의 합류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참가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퀸타나-테헤란 믿고 조별 라운드 통과 노려
비록 합류가 확정된 선수는 퀸타나와 테헤란뿐이지만 둘 모두 올스타 투수다. 두 선수의 장기는 탈삼진. 두 선수는 지난해 선발투수 9이닝 당 탈삼진률 TOP50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퀸타나 7.8개, 테헤란 8.0개). 퀸타나와 테헤란의 기용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둘의 활약은 콜롬비아의 불씨다. 콜롬비아는 일정상 미국-도미니카 공화국을 차례로 만난다. 이 두 경기에서 퀸타나-테헤란의 등판이 예상된다.
MLB.com은 “콜롬비아는 현실적으로 C조의 통과를 목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루에타 감독 역시 “쉽지 않은 상대들을 만나는 만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콜롬비아가 강팀들 조별 라운드 통과의 들러리가 될지, 대이변을 연출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결과는 3월 11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 날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에 참가했던 콜롬비아 대표팀.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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