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영 "김재웅, 타격 깔끔하고 간결해…빨리 싸우고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1.11 13: 49

'드렁큰 홍' 홍준영(26, 코리안좀비MMA)의 올해 목표는 확고하다. 4전 이상을 치르며 전승을 거두는 것이다. 상대 김재웅(23, 익스트림컴뱃)은 '제물'일 뿐이라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익스트림컴뱃 선수들이 깔끔한 타격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를 잘 알진 못하나, 만만하진 않은 것 같다"라며 "간결한 펀치·킥 콤비네이션을 조심하려 한다. 타격만 준비하는 것이 아닌 모든 영역을 대비해 훈련 중이다"라고 했다.
홍준영-김재웅은 오는 21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드림 2' 10경기에서 -68kg 계약체중매치를 벌인다. 둘은 페더급 톱컨텐더에 오를 만한 실력을 갖춘 신성이다. 하지만 경기 후 한 명은 웃고, 다른 한 명은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한다.

해난구조대(해군 소속 특수부대) 출신의 홍준영은 지난해 9월 TFC 데뷔전에서 정한국을 판정으로 누르며 4연승을 질주했으나, 한 달 뒤 러시아 MFP에서 아쉬운 판정패를 맛봤다. 입식격투기 무대에서 9승(7KO) 2패의 전적을 쌓고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그는 국내 파이터 중 유일하게 UFC 타이틀전을 치른 정찬성이 키우는 차세대 코리안 좀비다.
"긴장하지 않는 편이다"라는 홍준영은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현 체중은 77kg. 살이 좀 찌긴 했지만 문제될 건 없다. 남은 기간 동안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식단조절을 하면 체중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2014년, 김재웅은 TFC에서 가장 주목받는 페더급 신예였다. 2013년 6월 TFC 첫 대회에서 구영남을 KO로 제압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해외 단체에선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12월 'TFC 내셔널리그 1'에서 前 TFC 페더급 챔피언 이민구를 제압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14년 2월 발리 투도 제팬 대회에서 미키 와타루를 꺾고 2연승을 기록한 그는 5월 'TFC 2'에서 김동규에게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이후 더 큰 성장을 위해 빠른 입대를 택했다. 2014년 10월 20일 육군에 입대해 파주 25사단 화기중대에서 근무한 뒤 2016년 7월 19일 제대했다.
홍준영은 "상대에게 딱히 하고 싶은 말은 없다. 부상 없이 케이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으면 한다. 지금 당장 싸우고 싶다. 난 내 갈 길만 가면 된다고 본다. 지난 패배를 통해 많은 걸 느꼈다. 이제부턴 절대 지지 않겠다. 멋진 경기를 선보일 테니, 꼭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타자 간의 대결인 만큼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둘 모두 무턱대고 전진하는 타입이 아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한 명이 한 순간에 고꾸라지는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동기부여는 둘 다 강하다. 홍준영은 앞으론 패배 없이 계속 전진하겠다고 했고, 2년 8개월 만에 복귀하는 김재웅은 초고속 챔피언 등극을 위해 더 이상 후퇴는 없다고 말했다. 확실히 모두 날카로운 칼날을 갈고 있다. 비장의 무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선 강정민과 오호택이, 코메인이벤트에선 최우혁과 박경수가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을 벌인다. 이밖에도 이현수vs정다운의 대구 선·후배 대결, 파르몬-이민주의 플라이급 빅매치, 서지연과 도다영의 여성부 특급 신성 경기 등이 펼쳐진다.
TFC 넘버시리즈와 아마추어-세미프로리그를 잇는 정식 프로대회인 TFC 드림은 넘버링 이벤트와 동일한 룰로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넘버링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갖는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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