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공조' 유해진 "현빈과 술 마시고 김치찌개 먹으며 해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11 11: 59

유해진은 정말이지 사람 냄새나는 배우다.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고 싶을 만큼 대중에 호감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선후배 스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함께 작품을 찍게 된 후배 현빈도 그에게 먼저 다가가 호감을 표시했다.
11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사실 (작품 속 주인공) 모두가 다 같이 멋질 순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렇게 나오지도 않고.(웃음) 형이 있으면 동생이 있듯, 처음부터 현빈 씨와 저의 조합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목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탈북한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투철한 남한형사의 팀플레이를 그린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에서 유해진은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한다. 그는 정예부대 출신 북한 형사 림철형 역을 맡은 현빈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해진은 “지난번에도 얘기했었는데 (촬영을 앞두고)현빈 씨가 저희 집에 와서 술을 마셨다. 당시 그의 매니저도 그러더라 ‘이런 적이 없었다’고. 현빈이 평소 말끔하고 각진 모습이 있는데 그렇게 먼저 다가와줘서 되게 반갑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그러면서 “예전에 ‘감기’를 촬영할 때는 장혁 씨가 ‘형님, 산에 한 번 가시죠’라고 한 적도 있었다. 그 날 산을 제대로 탔다. (웃음)그 친구가 정상에 올라가서 ‘보통 사람이 타는 코스는 아니죠?’라고 묻더라.(웃음)”고 연기자들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어 “현빈 씨와 술을 마신 그 다음날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해장을 했다. 그 날 (맥주 소주 와인)섞어 마셨던 것 같다. 계속 말하지만 제게 먼저 다가와줘서 되게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사실 저도 어릴 때는 (배우들간)견제가 있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먼저 관계를 깨주니까 편하고 고마웠다. 하하. 저도 시간이 쌓이면 선배들에게 잘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못 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나중에 ‘나도 그렇게 선배들에게 다가갈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연극하던 사람들이 그렇다. 처음부터 다가가진 않는다. 현빈 씨가 가까워질 시간을 단축해줘서 굉장히 고마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나고 자란 환경부터 배움, 사상까지 다른 상황에 놓인 두 형사 역을 맡은 유해진과 현빈의 케미스트리는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현빈은 데뷔 후 처음으로 북한 형사 역을 맡아 액션 연기에 도전해 자신만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는데, 그가 이렇게 최고의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해진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럭키’를 통해 697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배우로 자리 잡았다. ‘공조’에서도 특유의 친근한 매력을 발휘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처음 호흡을 맞췄음에도 두 사람의 팀플레이는 긴장과 웃음을 넘나드는 브로맨스로 몰입도를 높인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JK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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