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 무소식’ 이대호 통산 2000안타, 한국서 이룰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11 10: 19

1월 중순이 됐지만 이대호(35)의 새 소속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가 어디서 터질지도 관심사다.
시애틀과의 1년 계약이 끝난 이대호는 현재 묵묵히 개인훈련을 하면서 새 소속팀 물색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이대호는 한·미·일 3개국으로부터 모두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급한 기색은 없다.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상황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모든 제안을 들어보겠다는 전략은 설득력이 있다. 간다면 받아줄 곳은 많은 이대호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플래툰 멤버의 설움을 톡톡히 느낀 탓인지 이대호는 ‘안정된 출전 기회’를 내걸었다. 때문에 이미 자신이 기량을 뽐냈던 일본프로야구(NPB)의 러브콜도 강하다. 일본에 가면 이대호는 확고부동한 주전이자, 금전적으로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마지막 선택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디서 뛰든 이대호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올해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다. 2001년 롯데에서 KBO 리그에 데뷔한 이대호는 2010년 174안타를 친 것을 비롯해 2011년까지 KBO 리그에서 총 1250안타를 때렸다. 이후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는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에서 4년 동안 총 622안타를 기록했고, 지난해 시애틀에서는 74개의 안타를 보탰다. 현재까지 개인 1946안타를 쌓아두고 있다.
해외무대 성적까지 포함하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이는 이승엽(삼성)이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2024안타를 쳐 KBO에서는 역대 7위지만, 일본에서 친 686안타를 포함하면 한·일 통산 2710안타로 역대 1위인 양준혁(2318안타)을 넘어선다. 양준혁이 2위,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이병규가 2296안타로 3위(KBO 2043안타, NPB 253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이어 장성호가 2100안타로 4위, 이종범이 2083안타로 5위(KBO 1797안타, NPB 286안타), 박용택(LG)이 2050안타로 6위다. 홍성흔(2046안타), 박한이(2027안타), 정성훈(2019안타), 전준호(2018안타)까지 개인 2000안타를 친 선수들은 총 10명에 불과하다. 54개가 남은 이대호도 올해는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 무대가 어디냐는 흥미롭다. 이대호를 풀타임 주전으로 쓸 만한 MLB 팀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대호가 도전이 아닌 안정을 중요시한다면 선택지에서 지워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일본 혹은 한국인데, 이대호의 친정팀인 롯데는 극도의 신중한 반응 속에 이대호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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