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자’ 한화, 첫 400만 달러 시대 열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11 10: 57

한화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지난해 자신들이 세운 외국인 선수 최다 투자를 넘어 첫 400만 달러 시대를 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화는 10일 2011년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에서 13승을 거두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알렉시 오간도(34)를 총액 18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외국인 투수 영입전에서 고전, 팬들과 코칭스태프를 불안하게 했던 한화는 거물급 선수를 손에 넣으며 단 한 방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비록 30대 중반에 이른 나이, 부상 경력 등에서 다소 불안한 점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오간도는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수준급의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성공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는 주축 투수들의 부상으로 올해 마운드 전력에 물음표가 너무 많은 팀이다. 오간도가 ‘에이스’로서 로테이션을 버텨줘야 한 시즌을 버텨볼 만한 체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에 앞서 한화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윌린 로사리오(30)와도 총액 150만 달러에 계약했었다. 역시 MLB 경력이 화려한 로사리오는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을 수확하며 한화 중심타선을 지켰다. 이만한 타자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적어도 지금까지 외국인 인선만 보면 성공적이라고 할 만하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투자액이다. 한화는 두 선수에게만 벌써 330만 달러(약 39억4000만 원)를 썼다. 아직 외국인 한 자리가 미정이고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으나 팀 마운드 전력을 고려해 수준급 선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BO 리그를 밟는 외국인 선수 최소 시세가 70~80만 달러 정도에 형성되어 있음을 고려하면 총 투자액은 400만 달러(약 47억8000만 원)를 넘길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KBO 역사상 특정구단이 시즌 출발을 함께 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400만 달러를 쏟아 부은 적은 없었다.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해 한화의 340만 달러였다. 에스밀 로저스가 190만 달러(역대 외국인 최고액), 로사리오가 130만 달러, 그리고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약 20만 달러의 돈을 받았다. 이미 두 명에게만 330만 달러를 투자한 2017년 한화는 이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당초 한화의 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였던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해 뛰었던 닉 에반스(68만 달러), 마이클 보우덴(110만 달러)과 재계약을 마무리한 가운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의 협상 테이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니퍼트의 올해 연봉은 200만 달러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여 한화의 지난해 총 투자액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한화가 오간도라는 특급 강수를 내놓음에 따라 올해 최고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손을 떼는 대신 과감한 외인 투자를 이어간 한화의 최종 투자액 및 성과물이 기대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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