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낭만닥터' 결말이 뻔해? 그래도 계속 보고싶다는 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11 13: 30

모두가 예상한대로 흘러가는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낭만닥터 김사부'는 계속 보고 싶어지는 묘미가 있는 드라마다. 속시원한 반격이 그려짐에도 불구, 마지막까지 시청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19회에서는 모두가 짐작한대로 김사부(한석규 분)가 과거 강동주(유연석 분)를 비롯해 대리 수술을 한 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진실을 묻고 거대 병원을 떠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극도로 분노한 강동주는 병원의 기물을 파손해 2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형사 고발 직전까지 갔지만 김사부의 희생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계속해서 언급되어 온 김사부가 지키고자 했던 '그 아이'가 바로 강동주였던 것.

그 전까지 의사와 아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강동주는 이 사실을 전해 듣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강동주에게 김사부는 닮고 싶은 롤모델이자 존경하는 스승이었고, 이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 것. 좋은 의사보다는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늘 환자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진짜' 의사. 의술은 기본이고 소신을 지키는 그의 뚝심이나 남다른 리더십은 매번 강동주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이 역시도 시청자들이 예상했던 범주다. 지금까지 '낭만닥터 김사부'가 걸어온 길을 놓고 봤을 때 돌담병원 식구들은 위기 속에서 더 굳건해질 것이 분명했고, 김사부를 향한 존경심은 더욱 커질 게 뻔했기 때문. 강동주 역시 김사부와 화해하고 의사로서 더 성장할 것으로 여겨졌고, 이는 고스란히 19회 방송에 담겼다.
이제 남은 건 도윤완(최진호 분)를 향한 김사부 그리고 돌담병원 식구들의 반격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김사부는 남은 방송에서도 시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사이다 일격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조리와 불평등, 불신이 팽배한 현실 속에서도 '정의는 살아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강은경 작가의 큰 그림이 드디어 완성될 예정인 것.
분명 해피엔딩이 될 것이고, 돌담병원 식구들은 늘 똑같이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낼 것이 뻔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의 이야기가 계속 보고 싶고 궁금한 건 그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관통할 정도로 탄탄하고 멋드러진다는 의미일테다. 배우들의 호연은 기본. 이제 종영까지 단 1회, 그리고 번외편만 남겨 놓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떠나보낼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 더욱 슬퍼지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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