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어수선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대표팀이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이한다. 대표팀을 둘러싸고 있는 3대 이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인식 감독이 이는 WBC 대표팀은 1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예비소집을 갖는다. 해외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인원을 제외한 선수들이 보여 WBC 일정을 공유한다. 본격적인 출항에 돌입하는 셈이다. 이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코칭스태프 회의다. 아직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4일 한 차례 만나 엔트리 변경을 결정했다.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어려운 김광현(SK) 강민호(롯데)가 빠지고, 음주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도 제외했다. 대신 김태군(NC)와 김하성(넥센)이 승선했다. 다만 투수 한 자리가 미정이고, 오승환(세인트루이스) 및 해외파 선수들의 거취도 결정되지 않아 불확실성만 남긴 채 일주일이 지났다. 결론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만큼 11일에는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오승환의 발탁 여부다. 오승환은 지난해 1월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KBO의 징계를 받았다. 그 후 MLB에 진출해 아직은 징계를 이행하지 않은 신분이다. 이 때문에 예비 엔트리 50인에서는 빠졌으나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4일 당시에도 “오승환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여론만 호응한다면 바로 뽑을 기세다.
오승환의 발탁이 결정되어야 대표팀 마운드의 윤곽도 드러난다. 오승환이 김광현 대신 뽑히면 불펜에 무게를 둔 경기 운영에 가까워진다. 김광현을 대체할 선발 자원은 현재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중 찾는다. 반대로 오승환을 끝내 제외한다면 선발 대체 요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류제국(LG)이 고사 의견을 밝힌 상황에서 유희관(두산) 신재영(넥센) 윤희상(SK)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때문에 오승환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면 좋을 게 없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현재 MLB에서 뛰는 선수 중 추신수(텍사스)와 김현수(볼티모어)가 최종 엔트리에 있지만 출전이 확정되지 않았다. 구단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출전에 대한 마음은 굴뚝같지만, 구단이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반대한다면 움직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핵심 외야수인 두 선수의 공백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 외 부상 선수들의 동향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한편 새롭게 신설된 예비 투수 엔트리 10명에 대한 논의도 관심거리다. WBC 사무국은 시즌 전 대회 출전이 부담되는 투수들의 여건을 배려해 10명의 예비 엔트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에 한해 라운드별로 2명씩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MLB에서 뛰는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크게 득을 볼 것이 없다는 평가다. 그래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활용법을 논의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현재 예비 엔트리에 있는 투수들을 위주로 명단이 짜일 공산이 커 보이는 가운데 추가 발탁 선수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