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종영①] 시청률 5%? 완성도는 100%였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11 07: 10

‘역도요정 김복주’를 시청률 5% 드라마라 무시하지 말라. 완성도만큼은 100%였으니 말이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김복주(이성경 분)의 첫사랑과 청춘을 담은 드라마다. 이성경과 남주혁, 경수진, 이재윤, 조혜정, 이주영 등이 출연하며 김복주가 있는 역도부를 중심으로 캠퍼스 라이프를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는 김복주의 풋풋한 첫사랑, 미래와 꿈에 대한 고민, 그리고 성장을 담는다. 김복주와 연인으로 등장하는 정준형(남주혁 분)의 성장도 눈길을 끈다.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설정 없이, 오롯이 청춘의 향기를 담으려고 노력한 ‘역도요정 김복주’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많은 마니아층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시청률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SBS ‘푸른바다의 전설’이 워낙 강세를 차지하고 있고, KBS 2TV ‘오 마이 금비’도 ‘역도요정 김복주’보다는 한 발 앞선 상태다. 전지현과 이민호의 조합을 맞닥뜨린 대진표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역도요정 김복주’를 향한 호평이 이어지는 것은, 드라마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청춘의 다각도를 담으려는 노력을 해 입체적인 모습을 띄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난생처음 사랑에 빠지는 김복주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흘러가고, 정준형과 사랑을 확인한 중반부부터는 운동선수로서의 김복주가 주변을 둘러보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담긴다.
김복주의 연인 정준형은 어른으로서도, 운동선수로서도 김복주의 도움으로 조금씩 성장한다. 친모를 만나 슬퍼하는 중에도 김복주가 살뜰하게 챙겨줘 다시금 기운을 차렸고, 수영선수로서 치명적인 출발 트라우마도 김복주의 응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늘 정준형이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정준형으로 하여금 사랑을 주는 법을 배운 김복주는 이제 정준형의 든든한 울타리가 됐다.
짝사랑을 하면서 처음으로 역도가 싫어졌던 김복주, 그리고 자신을 극단까지 내몰아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던 리듬체조 선수 송시호(경수진 분)의 이야기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청춘의 혼란스러움을 대변한다. 주변이 모두 원하는 꿈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꿈을 생각해보는 과정을 누구나 겪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에피소드가 되기도 했다.
역도부 부원들과 김복주의 우정도 청춘물을 푸릇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김복주와 이선옥(이주영 분), 정난희(조혜정 분)의 우정, 역도부 감독과 코치, 그리고 역도부원들이 부대끼며 그려가는 이야기는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야말로 20대 청춘의 현실과 감성을 조목조목 담은 셈이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으로 꽉 채운 ‘역도요정 김복주’는 이제 종영만을 앞두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지만, 애청자들의 만족도는 꽤나 높은 드라마다. 과연 ‘역도요정 김복주’는 마지막까지 튼실하게 내실을 채워 웰메이드 청춘물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도요정 김복주’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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