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로 본 ML 올스타, KBO리그 성적표 어땠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11 07: 08

한화 오간도, 201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역대 5번째, 타자는 기대대로-투수는 물음표
KBO리그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선수가 입성했다. 한화에 입단한 투수 알렉시 오간도(33)가 주인공이다. 

지난 10일 총액 180만 달러에 한화와 계약이 공식 발표된 오간도.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타이틀은 바로 '올스타'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꿈의 무대를 밟았다. 전반기 성적이 17경기 9승패 평균자책점 2.92로 올스타로 부족함 없었다. 
그해 7월13일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8회말 아메리칸리그(AL) 8번째 투수로 등판, 공 6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바 있다.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을 투수 땅볼, 조이 보토(신시내티)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마지막 투수 지오 곤살레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BO리그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선수는 오간도가 처음이 아니다. 오간도에 앞서 4명의 빅리거 올스타가 한국 땅을 밟았다. 요약하자면 타자들은 기대대로 활약했지만, 투수는 물음표였다는 점이다. 물론 표본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참고자료일 뿐이다. 
최초의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국인선수는 롯데 펠릭스 호세였다. 호세는 199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외야수 올스타로 발탁됐다. 그로부터 8년 뒤 1999년 34세의 나이에 롯데에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1999년 타율 3할2푼7리 36홈런 122타점으로 활약했고, 2000년 메이저리그를 거쳐 2001년 다시 롯데에서 타율 3할3푼5리 36홈런 102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해 호세가 기록했던 출루율(.503)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으로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다. 
두 번째 올스타 출신 선수는 훌리오 프랑코였다. 1999년 호세 바로 다음해였던 2000년 삼성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온 것이다. 프랑코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었던 1989~1991년 무려 3년 연속 2루수로 올스타에 뽑힌 스타였다. 마지막 올스타 이후 9년이 흘러 42세의 나이에 한국에 왔다. KBO에 알린 프로필보다 3살을 낮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지만 프랑코는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10타점으로 노익장을 발휘했다. 
호세-프랑코에 이어 2001년에는 또 다른 올스타 야수가 왔으니 카를로스 바에르가였다. 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었던 1992~1993년 그리고 1995년 3차례 2루수로 올스타 선정의 영예를 누렸다. 마지막 올스타 이후 6년이 지난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시즌 중이었던 7월에 합류했다. 당시 33세였던 바에르가는 그러나 39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4홈런 17타점으로 기대이하 성적을 남기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 4년을 더 뛰고 은퇴했다. 
가장 최근 올스타 출신 선수는 2010년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故 호세 리마. 지난 199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투수 올스타로 발탁됐다. 그해 리마는 35경기에서 246⅓이닝을 던지며 21승10패 평균자책점 3.58 탈삼진 187개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그로부터 9년의 세월이 흘러 KIA의 부름을 받으며 KBO리그에 왔다. 2008년 큰 기대를 받은 리마였으나 35세의 나이로 이미 내리막이었다. 14경기에서 3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89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며 시즌 중 퇴출됐다. 
올스타 경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이목을 끄는 타이틀인 건 틀림없다. 과연 올 시즌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걸맞은 존재감을 보여줄까. /waw@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