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도 OK" 한화 오간도, 물음표 지울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11 05: 50

한화, ML 올스타 출신 투수 오간도 영입  
최근 3년 불펜 나왔지만 선발 경험 충분
3년의 선발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10일 최근 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우완 투수 알렉시 오간도(33) 영입을 발표했다. 총액 180만 달러로 현재까지 계약한 외국인선수 중 최고액을 투자하며 거물을 데려왔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7년간 꾸준히 메이저리그에서 던져온 오간도라 기대치가 매우 높다. 
하지만 야구는 이름값이나 몸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하향세를 보였던 오간도에겐 KBO리그는 새로운 도전이다. 무엇보다 최근 3년간 선발등판 없이 불펜으로만 기용된 부분이 물음표로 붙어있다. 토종 선발투수진이 약한 한화는 1선발 오간도가 이닝이터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가 지난해 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오간도를 직접 만나 한국행을 제의하며 체크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불펜으로 던졌기 때문에 선발이 가능한지 물어봤다. 선발투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오간도는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전부 구원으로만 등판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18경기, 마이너리그에서 4경기 선발로 나선 바 있다. 그해 선발 18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23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선발시 경기당 평균 5⅓이닝을 꾸준히 소화했다. 
최고 시즌은 2011년이었다. 2010년 불펜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년차 시즌 선발로 전환했던 오간도는 31경기(29선발)에서 완봉승 포함 13승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그해 개인 최다 169이닝을 소화하며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크게 기여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최근에는 구원으로 던졌지만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팀 사정상 보직을 변경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 본인과 이야기해보니 선발로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하더라. 3년간 선발 경험이 없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관계자도 "오간도는 보통의 도미니카공화국 선구들과 다르게 진지한 면이 있다. 다른 선수라면 무조건 가능하다고 했겠지만, 오간도는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진지한 자세로 대답했다. 그런 부분도 우리가 마음에 들어한 점이다"며 "구위야 워낙 유명했던 선수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이점도 있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승부와 움직임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막연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서 더욱 기대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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