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큰데 보강은 잔잔'...포항의 봄은 오는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1.11 05: 36

출혈의 충격파는 큰데 보강의 물결은 잔잔하기만 하다. 포항 스틸러스의 봄은 정녕 찾아오지 않는 것일까. 
포항은 지난 시즌 최진철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최순호 감독 휘하 악전고투 끝에 잔류의 꿈을 이뤘지만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설상가상 올 시즌 허리띠를 더욱 졸라맸다.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이 예년보다 줄어드는 까닭이다. 포항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지킬 선수는 확실히 지키고, 애매한 선수를 내보낸다'는 방침 아래 신인과 이적생을 더해 시즌을 치른다는 구상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강철의 심장을 달고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들도 하나둘씩 스틸야드를 등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은 원클럽맨인 황지수와 김광석을 잡았지만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전도유망한 공격수 문창진이 강원으로 적을 옮겼다. 수호신 신화용 골키퍼도 수원 삼성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밖에도 포항의 영광을 함께 했던 수비수 신광훈(서울)과 김원일(제주), 멀티 측면 자원 박선주(강원), 측면 공격수 정원진(경남), 중앙 미드필더 조수철, 중앙 수비수 이재원(이상 부천), 멀티 수비수 김준수(전남) 등이 팀을 떠났다. 신화용을 비롯해 문창진 신광훈 김원일 박선주 조수철 등은 주전급 자원들이다. 
포항은 대신 강원의 승격 주역인 측면 공격수 서보민과 멀티 수비수 권완규, 장신 공격수 김동기, J리그 출신 수비수 조민우를 데려왔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 이승모 등 신인 4명도 가세했다.
나간 이와 들어온 이의 숫자가 비슷하지만 전력은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떠난 이에 비해 합류한 이들의 이름값이 부족하고, 경험도 적다. 조직력을 새로 다져야 하는 숙제도 있다.
외국인 선수 진용도 오리무중이다. 포항은 지난 시즌 도중 브라질 청소년 대표 출신 공격수 룰리냐를 비롯해 무랄랴, 알리 아바스 등을 영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제 몫을 해준 건 무랄랴가 유일했다. 포항은 수비형 미드필더 무랄랴를 제외하고 2~3명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태국 방콕 전지훈련에도 라자르와 알리는 빠졌다.
포항 관계자는 10일 OSEN을 통해 "국내 선수보다는 외국인 선수에 중점을 두고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명가의 위용을 잃었던 포항이 새해에도 힘겨운 겨울나기를 이어가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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