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A, KT·LGU+·SK는 F"...그린피스, 데이터센터 친환경성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1.10 17: 42

국내외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친환경 점수를 매긴 결과,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이 A를 받았다. 반면 네이버는 C, 삼성SDS는 D, KT와 LG U유플러스는 F를 받는 등 한국기업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10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미국과 한국, 대만, 중국의 주요 IT기업들의 친환경 성적표를 담은 '2017 깨끗하게 클릭하세요(Clicking Clean)' 글로벌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실태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 기업들에게 화석연료나 원자력에너지 대신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촉구하는 ‘쿨 아이티(Cool  IT)’ 캠페인의 일환이다. 

그 결과 국내 기업들의 성적은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플은 이미 전 세계 자사 데이터센터 운용에 들어가는 전력을 모두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어 A를 받았다. 내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을 100% 재생가능 에너지로 운용할 계획인 구글도 A를 받았다. 
반면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자료 공개조차 하고 있지 않는 LG CNS가 F를,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에 대한 공개적 약속에 나서지 않고 있는 삼성SDS가 D를, 공개적 약속은 했지만 이후 재생가능에너지 확충을 위한 추가 조치가 없었던 네이버가 C를 받았다. 이밖에 KT, LG유플러스, SK C&C 등도 F등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는 수열과 수상태양광을 통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춘천에 건립할 예정인 이 데이터센터 단지는 입주 기업을 곧 유치할 계획이다. 수상태양광 설비용량은 200메가와트로, IT기업 5~6곳의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규모로 알려져 있다. 아그린피스는 아시아 최초로 100% 재생가능에너지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들이 탄생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은 전체 전력 가운데 재생가능에너지 비중이 1%로, 중국 5%, 대만 4.2% 보다도 뒤쳐진 상황이다. 여기엔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에 미온적인 정부의 태도 또한 한몫하고 있다. 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구매를 수월하게 하는 전기사업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다음달 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과 해외 기업들을 동일 기준으로 나란히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적은 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실적과 이행 약속, 정보 공개의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매겨졌다고 그린피스는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그린피스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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