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피들의 상징이었던 폭스바겐의 마이크로 버스가 자율주행 전기차로 거듭난다.
폭스바겐은 10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자율주행 마이크로버스 I.D 버즈를 공개했다.
I.D 버즈는 1960년대부터 큰 반항을 일으킨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를 연상시킨다. 미국을 중심으로 기존 사회적인 가치관이나 통념에서 벗어나 자유를 즐기고 평화를 추구하는 히피들의 마스코트였던 마이크로버스는 1세대 모델이 탄생한지 60년이 넘었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래된 차량이지만 상업용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인테리어 자체로 사용되어 카페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마이크로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폭스바겐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차 앞면에 크게 부착된 로고다. 그리고 앞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라인과 색감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마이크로 버스는 1950년 처음 타입2라는 이름으로 생산되기 시작해 현재는 5세대 모델에 이르러 트랜스포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3년까지 타입2 2세대 모델 콤비가 생산되었는데, 경쟁력 높은 가격대와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56년간 155만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디젤게이트로 크게 흔들렸던 폭스바겐은 I.D 버즈를 통해 다시한번 전세계적 인기를 끌겠다는 의지다. 물론 콘셉트카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질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일단 이름에서 버스라는 것을 증명했다. I.D 버즈라는 이름 중 I.D는 '정체성', '아이디어', '개인화된', '지능형의' 그리고 '상징적인 디자인'을 의미한다.
그리고 '버즈(BUZZ)'는 '버스(BUS)'라는 음성에서 표현을 따왔으며 드라이브 시스템의 조용한 '버징(BUZZING)' 사운드를 의미한다.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드러난 I.D 버즈는 4륜구동 방식으로 최대의 공간 활용성, 프론트과 리어 액슬의 전기 모터, I.D. 파일럿 완전자율주행모드 그리고 새로운 차원의 디스플레이 요소와 컨트롤 등을 통해 E-모빌리티의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I.D. 버즈는 369마력의 출력과 600km의 NEDC 전기 주행 거리를 갖추고 있다. 약 5초 만에 60 mph(약 96.6 km/h)까지 가속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99mph (약 159.3 km/h)이다.
I.D. 버즈는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다목적 차량이다. I.D. 버즈는 승인된 사용자의 스마트 폰, 디지털 키를 통해 어떤 사람이 차에 탑승을 했는지 또는 운전을 하고자 하는지를 인식한다. 운전자는 폭스바겐 유저-ID 및 관련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어하고 중간 목적지를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입력 할 수 있으며 경로는 태블릿에 보여진다.
이처럼 폭스바겐은 히피들의 상징으로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됐다. 비록 콘셉트카이지만 디젤 게이트로 악몽을 꾸고 있는 폭스바겐이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반증임을 I.D 버즈가 증명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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