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LB 30홈런 이상 타자 5명
파밀리아 등 투수진 참가해야
[OSEN=최익래 인턴기자] ‘디펜딩 챔피언’ 도미니카 공화국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연패에 성공할까?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WBC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 프리뷰’를 게재하며 2연패 가능성을 따져봤다. MLB.com은 “지난 대회 우승 주역들이 건재한 데다 ‘올스타급’ 자원들이 가세했다”며 “도미니카 공화국은 모든 라운드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긴 토너먼트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는 MLB.com이 도미니카 공화국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다는 의미다.
참가 확정된 투수들은 많지 않다.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알렉스 레이예스와 불펜투수 델린 베탄시스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야수진은 내일 당장 WBC가 개막하더라도 대회를 치르는 데 문제 없을 정도다. 아드리안 벨트레와 로빈슨 카노를 시작으로 매니 마차도, 스탈링 마르테 등이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골드글러브 11개…30홈런 이상 타자 5명
도미니카 공화국의 지난 대회 우승 행보는 압도적이었다. 8승 무패로 ‘전승 우승’을 차지했는데 선봉장은 로빈슨 카노였다. 카노는 8경기에서 타율 4할6푼9리, 출루율 5할1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1.296, 2홈런 6타점 6득점의 무시무시한 활약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에 등극했다.
하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은 1~2회 WBC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6년 첫 대회에서는 4강에 올랐지만 쿠바에 1-3으로 무릎 꿇으며 준결승 탈락에 그쳤다.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약체로 평가받던 네덜란드에게 2-3으로 패하는 ‘이변’만을 남긴 채 1라운드 탈락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강점은 야수진이다. 특히 발군의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이 명단에 가득하다.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들의 골드글러브를 모두 더하면 11개다. 특히 1회 WBC 참가 이후 11년 만에 출전하는 벨트레는 5개의 골드글러브를 보유 중이다.
여전히 3루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선보이는 벨트레 때문에 3루수 자원 마차도는 유격수를 맡을 전망이다. 마차도는 지난 시즌 볼티모어에서 유격수로 45경기 출장한 바 있다. 또한 수준급 외야수인 ‘해적 듀오’ 그레고리 폴랑코와 마르테도 대회 참가를 확정했다.
일발장타 능력을 갖춘 타선도 강점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만 다섯 명(마차도, 카노, 벨트레, 넬슨 크루즈, 헨리 라미레스)이다. 거기에 2016년 53경기에서 20홈런을 때려낸 산체스도 명단에 포함돼있다. 누가 홈런을 쳐도 이상하지 않다는 점은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할 투수들을 떨게 만들기 충분하다.
#마운드가 약점…파밀리아 등 참가 필요
반대로 투수진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약점이다. 특히 선발투수가 투구수 제한에 걸리는 대회 특성상 전천후로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할 투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회 참가를 확정한 불펜투수는 베탄시스 한 명뿐이다. 베탄시스는 지난 시즌 막판 1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평균자책점 9.64를 기록했다.
모이시스 알루 감독은 “좋은 선발투수들이 명단에 합류했다. 불펜진도 선발진 못지않게 갖추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쥬리스 파밀리아(메츠), 알렉스 콜롬(탬파베이) 등 각 팀에서 마무리 역할을 맡는 선수들의 참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MLB.com은 “만약 도미니카 공화국이 강력한 투수 몇 명을 보강해 대회에 참가한다면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첫 우승을 노리는 미국, 세 번의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일본, 베테랑의 경험을 앞세운 베네수엘라 등이 도미니카 공화국을 저지할 후보”라고 덧붙였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2연패 도전은 3월 10일, 캐나다와의 1차전부터 시작된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