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낭만닥터’ 유연석, 최고시청률 30% 잡아끈 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10 14: 10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유연석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꽉 찬 연기는 순간시청률 30%까지 끌어올리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는 강동주(유연석 분)가 김사부의 14년 전 비밀을 알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강동주는 김사부가 과거 자신의 아버지 주치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거 부용주라는 이름을 가졌던 김사부는 거대병원장 도윤완(최진호 분)의 음모로 대리 수술을 주도한 의사로 낙인찍혔고, 결국 병원을 나오게 됐다.

김사부는 이에 대해 “14년 전 부용주는 비겁했고, 도망쳤다”며 자신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해명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거기에 지켜야 할 ‘아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도윤환은 돌담병원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리는가 하면, 강동주가 김사부를 VIP 환자를 우선시하는 바람에 강동주의 아버지를 사망케 했다고 오해하게끔 만들었다.
강동주는 결국 김사부와 부딪혔다. 수술을 앞두고 김사부에 정면으로 대치했다. 그는 다이섹 환자를 홀드시키는 김사부의 처사에 “그 날 우리 아버지도 이런 식으로 놓치신 거냐”고 물었다. 귀를 의심하는 김사부에 강동주는 한 번 더 “그 날 우리 아버지보다 늦게 들어온 VIP를 집도한 게 선생님이라면서요?”라고 되물었다.
김사부와 강동주의 대치 상황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이었다. 두 눈두덩이 빨갛게 달아오를 만큼 화를 눌러 참는 강동주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강동주를 바라보는 김사부가 한 앵글에 잡힐 때에는 마치 감정의 폭풍우를 보는 듯 했다. 극단적인 감정의 두 인물이 한 공간 안에서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장면은 많은 대사가 아님에도 시청자의 손에서 땀을 쥐게 만드는 극한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순간시청률 30%를 달성하는 최고의 1분이 됐다. 동시에 유연석의 힘을 다시금 재평가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2016 SBS 연예대상에 빛날 뿐 아니라 ‘연기 신(神)’으로 평가받은 한석규와 대치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든다는 것은 웬만한 배우가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유연석은 망연자실한 한석규와 대비해 마음 안에 분노를 가득 머금은 연기를 펼쳐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 장면 하나로도 유연석의 깊이감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그동안 냉철한 의사에서 가슴 뜨거운 의사로 변모하는 강동주를 유연석은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잘 표현해왔다. 인물의 변화와 더불어, 강동주와 김사부를 잇는 서사와 아픔을 잘 엮어가면서 유연석은 강동주라는 한 사람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성공했다.
순간시청률이라 하지만, 그 한순간 30%의 시청률을 잡아챈 유연석의 힘은 대단했다. 유연석은 자칫 한석규 원톱 드라마로 흘러갈 수 있었던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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