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WBC 출전, 내게는 도전이 될 듯"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10 13: 40

"한 달 정도 빨리 공을 던지게 됐다. 그렇게 해본 적이 없다. 내게는 도전이 될 것 같다".
프로 데뷔 후 12년 차이지만 이현승(33, 두산 베어스)은 아직 WBC 경험이 없다. 2015년 프리미어 12에 출전한 경험은 있지만 WBC와 다른 면이 적지 안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어 12는 소속팀 일정이 모두 끝난 후 참가했지만, WBC는 소속팀 일정에 들어가기 전에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몸 만들기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항상 3월 말 혹은 4월 초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진행했던 것을 1달 정도 당겨야 한다. 여러모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걱정이 있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현승도 잘 알고 있다. 일찌감치 몸 만들기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현승은 "11일에 괌으로 가서 26일 귀국하고, 30일에는 호주로 캠프를 떠난다. WBC에도 나가야 해서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져야 해서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소보다 한 달 정도 빨리 공을 던지게 될 것 같다"고 밝힌 이현승은 "그렇게 공을 던져본 적이 없다. 내게는 도전이 될 것 같다. 게다가 FA 계약 후 첫 해라서 부담감이 없지는 않다. 또한 지난해 초반에 좋지 않았던 기억도 있다. 이번 훈련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몸 만들기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가 그렇다. 그는 "생각보다 몸이 늦게 올라왔다. 몸을 끌어 올리면서 잔부상이 생겨서 늦어졌다. 몸상태를 올리다가 주춤했고, 올리다가 주춤했다. 잘 안 됐다. 많이 아쉬운 지난 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쉽다고 하지만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이현승은 지난해 평균 자책점 4.84에 1승 4패 25세이브를 기록했다. 불펜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두산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 때문에 두산은 FA가 된 이현승을 잡았다.
이에 대해 이현승은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 운동은 항상 경쟁이다. FA 계약을 했다고 해서 내가 자리를 잡았다는 보장은 없다.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은 유리하겠지만 내가 못하면 나와야 하는 자리다. 매년 어린 친수들과 경쟁을 하고 지켜내야 한다"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FA 계약 후 첫 해이지만 큰 욕심도 내지 않고 있다. 그는 "FA 계약을 떠나서 예년과 같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올해도 우리가 우승을 할 것 같지 않나.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여유있게 준비를 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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