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막중' 양의지, "다 뛰는 분위기, 준비 잘해야 할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10 13: 08

WBC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양의지(30, 두산 베어스)의 어깨가 무겁다. 무릎이 불편한 강민호(32, 롯데 자이언츠)의 몫을 자신이 다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WBC 대표팀은 강민호를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강민호가 무릎이 안 좋아 빠지게 됐다"며 "강민호 자리에 김태군을 대체 발탁한다"고 밝혔다.
강민호의 하차로 주전 포수 자리는 양의지의 몫이 됐다. 하지만 기쁘지 않다. "민호형을 만났었다. 무릎이 안 좋다고 해서 WBC에 못 갈 것 같았다"고 밝힌 양의지는 "형과 같이 가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난 뒤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가 다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양의지는 "프리미어 12에 이어 두 번째 대표팀이다. 그런데 내가 주전이라고 한다. 내가 다 뛰는 분위기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을) 전혀 못했다. 쟁쟁한 선배들이 많았는데 은퇴를 하셨고, 지난해 어떻게 잘해서 성적이 나다보니 내게 자리가 생긴 것 같다"말했다.
하지만 부담감에 우왕좌 해서는 안 된다. 강민호의 공백이 생겼지만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WBC 대표팀 일정에 맞춰 훈련을 준비하는 등 큰 틀에서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WBC 자체는 걱정거리다. 예년과 다르게 2월 중순을 기준으로 삼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
양의지도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꼈다. 그는 "부담이 된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다. 항상 4월 1일로 맞추고 몸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2월 중순부터 경기를 한다고 한다. 평타는 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타격 만큼 중요한 투수진과 호흡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의지는 "대표팀에 호흡을 맞춘 선수도 있고, 맞추지 않은 선수도 있다. 모르는 선수의 경우 내가 투수에게 빨리 맞춰야 할 것이다. 투수들의 좋은 점을 얻어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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