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지겹기도"..그동안 몰랐던 '컬투쇼'의 10년史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1.10 12: 54

"힘들고 지겹기도 했죠."
10일 열린 SBS 파워FM '2시탈출 컬투쇼' 10년 정산 기자간담회에서는 컬투 정찬우와 김태균, 김찬웅 PD가 참석, 그동안 청취자들은 몰랐던 '컬투쇼'의 10년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컬투는 10년째 '컬투쇼'를 이끌어오고 있는 소감에 대해 입을 모아 "벌써 그렇게 됐냐"고 말했다. 먼저 정찬우는 "10년 된 것 같지 않다. 그냥 어떻게 하다 보니까 10년이 흘렀던 것 같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사실 좀 지겹다. 힘들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그만 두려고 해도 1등을 너무 하고 있어서"라고 재치있게 소감을 이어갔다. 

이어 김태균은 "형이랑 제가 팀이 아니고 다른 연예인이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 같다. 저희는 라디오 말고도 다른 스케줄도 함께 하기 때문에 늘 몸에 베어있는 호흡이 있다. 안좋은 일이 있어도 호흡으로 견뎌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꼽은 '컬투쇼'의 흥행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솔직함'이다. 특히 가식을 싫어하는 탓에 거짓말을 못 한다는 정찬우는 "돌려 말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라 이걸 독설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게 다른 라디오랑 차별화되는 점이 아닐까"라고 이에 대해 설명했다. 
10년 동안 '컬투쇼'를 이끌어 온 만큼 다사다난한 일들도 많았다. 정찬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셀카봉'을 개발했던 주인공의 자살을 막은 것부터 이혼했다가 재결합 한 것까지 드라마와 같은 사연들이 있었던 것. 
하지만 김태균은 "안 좋을 때도 있었다. 10년 동안 힘든 일이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메르스, 세월호도 있었다"라며 "심지어 재밌게 녹음했다가 지방공연에 갔는데, 갑자기 누가 돌아가시고 해서 심야에 지방 방송국에서 새로 녹음하고 그랬다.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10년 이상을 함께하며 남다른 추억을 쌓은 서로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정찬우는 "부부보다 더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서 사실 덤덤하다. 늘 그냥 같이 해주는 게 고맙다"라고 말했고, 김태균 역시 기쁠 때나 힘들 때나 함께한 정찬우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한 기억에 남는 게스트와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정찬우는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는 김흥국을 꼽으며 '우주에서 제일 웃기다'고 말했고,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5년 후배' 장동건과 최순실을 꼽았다. 김태균은 김연아에게 다시 한 번 러브콜을 보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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