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박명수, 라디오의 의미를 다시 새기다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10 11: 51

'라디오쇼' DJ 박명수가 라디오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0일 오전 생방송 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박명수가 애청자들의 사연에 대해 딘딘, 이슬기 아나운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프닝에서 박명수는 MBC에서 새롭게 라디오 DJ로 나서는 박중훈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박중훈 형님이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라디오와 욕심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말을 보고 왜 우리 방송의 청취율이 올라가지 않는지, 왜 문자가 터지지 않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저도 1등 욕심이 있는데 인내는 바닥이다. 제 바닥에 '인내'라는 말을 가슴에 아로새기겠다"고 다시금 라디오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졌다.
박명수는 더욱 청취자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딸과 잠깐 다퉜지만 화해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는 한 주부의 사연을 전한 후 "이런 가족과의 일, 소소하지만 우리의 일상 같은 사연들을 많이 보내달라. 얼마나 따뜻하냐. 이런 사연 정말 좋아한다"고 말하며 "우리의 오프닝은 언제나 청취자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딘딘과 이슬기 아나운서와 함께 한 박명수는 딘딘과 이슬기 아나운서의 근황도 전했다. '무한도전'에 함께 출연한 딘딘에게는 바뀐 일상으로, 이슬기 아나운서에게는 남편과의 일상을 묻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딘딘은 '무한도전' 이후 래퍼라는 게 많이 알려져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노래 '독도리'하고 생활이 좀 바뀌었냐"고 물었고, 딘딘은 "제가 래퍼라는 게 좀 더 알려졌다. '딘딘이 이렇게 랩을 잘하는지 몰랐다'라던가 '박명수가 박자 놓칠 때 잡아준 거 보고 심쿵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회사 화장실에 누군가가 자신의 욕을 쓴다는 한 청취자의 사연에 대해서는 자기 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회사 이직에 대한 고민을 전한 청취자에게는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한다. 옮기더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다.
청취자들의 직업부터 인간관계까지 다양한 사연을 들어준 박명수는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청취자를 위한 고민을 했다. 딘딘은 그런 박명수의 모습에 "마치 '썰전' 같다"고 놀라워했다. 자신의 일처럼 조언하고, 작은 일에도 함께 즐거워한 박명수는 소통이란 라디오의 덕목을 그 어느 때보다 몸소 증명해보였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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