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김은숙 '도깨비'에 유행어가 없다니..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7.01.10 14: 47

"애기야 가자",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예뻤나", "나 너 좋아하냐". 
유행어 제조기였던 김은숙 작가가 이번만큼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김은숙 작가의 신작인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가 기존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과는 달리 대사보다는 캐릭터와 서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내로라하는 명대사 제조기 작가 중 한 명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가 내놓은 작품들마다 유행어는 하나 이상씩 만들어졌고 반향 역시 컸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는 "애기야 가자"라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유행어를 탄생시켰으며 '시크릿가든'에선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예뻤나"라는 달달한 유행어른 만들기도 했다.
어디 이뿐인가. '상속자들'에선 "나 너 좋아하냐"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여심을 뒤흔들었으며 최근작인 '태양의 후예'에서는 "~지 말입니다"라는 말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그 어떤 연예인보다도 수많은 유행어를 보유하고 있는 김은숙 작가이지만 이번 '도깨비' 만큼은 그간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도깨비'에도 명대사는 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김신(공유 분)의 대사 역시 많이 회자되고 있으며 "알다가도 모르겠구나"라는 김신의 말투 역시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다른 명대사들 역시 존재하지만 이전 작품들처럼 임팩트가 있는 '유행어'는 적은 편이다. '명대사'와 '유행어'는 엄연히 다른 개념.
대신에 '도깨비'에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더욱 탄탄해진 서사를 찾아볼 수 있다. 김은숙 작가는 촘촘한 서사를 쓰기로 유명하지만 이번 만큼은 작정하고 쓴 것 같은 모습이다.
도깨비의 탄생부터 그 탄생의 배경, 이것과 관련된 전생과 현생,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 등 여러 인물들을 휘감고 있는 서사는 현재 '도깨비'의 인기 고공행진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이다.
"참 잘 썼다"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도깨비'의 서사는 탄탄하며 때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모두 살아 움직이고 있다. 어느 한 캐릭터도 놓칠 수 없을 정도의 서사.
이에 한 연예계 관계자는 "김은숙 작가가 공을 들여 서사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엔 대사에 중점을 뒀다는 느낌이 있다면 지금은 서사와 캐릭터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늘 대사발만 있다는 지적을 많이 봤다. 이번엔 지적들을 잘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제대로 작정한 모습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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