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맥스 슈어저(32·워싱턴)가 손가락 피로골절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포기한다.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슈어저거 WBC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그 이유로 오른쪽 4번째 손가락 골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슈어저는 WBC 참가 대신 2월 열리는 워싱턴의 스프링 트레이닝을 준비한다.
워싱턴 구단은 슈어저의 부상이 크게 심각하진 않지만, WBC에서 위험 부담을 감수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선수 보호 차원의 결정이다.
미국대표팀으로선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슈어저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WBC 참가를 선언하며 누구보다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지난 2009년 이후 한 번도 부상자 명단(DL)에 오르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확실하게 증명된 투수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손가락 피로 골절로 WBC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 지난해 34경기에서 228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7패 평균자책점 2.96 탈삼진 284개를 기록한 슈어저는 내셔널리그(NL) 최다 이닝·다승·탈삼진에 최고 승률(.968)을 찍으며 사이영상까지 거머쥔 바 있다.
슈어저의 이탈로 미국대표팀은 확실한 에이스가 사라졌다. 상위 라운드 진출 때마다 2명의 투수를 추가로 교체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지만 조별 예선리그에서 부담이 커졌다. 크리스 아처(탬파베이)와 마커스 스트로맨(토론토)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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