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난항' 한화에 짙게 깔린 서캠프 그림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10 06: 08

한화, 외인투수 2명 영입 장기화 난항  
서캠프 실패 후유증으로 더 어려워져
에릭 서캠프는 떠났지만 한화에는 그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달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투수는 아직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3자리 중 2명이 비어있는 팀은 10개 구단 중 한화가 유일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도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고, 몸값뿐만 아니라 이적료까지 대폭 상승하며 좋은 투수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영입 대상에 올려놓았던 NC 출신 재크 스튜어트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스플릿계약을 맺었다. 스튜어트는 25인 로스터 제외시 바로 FA가 돼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는 조건까지 넣을 정도로 좋은 대우를 받았다. 미국도 투수가 부족한 영향이다. 
설상가상 한화는 외인 투수 영입에 있어 '핸디캡'이 따르고 있다. 서캠프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서캠프는 현역 메이저리거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17경기(8선발)에서 2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31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한국을 떠났다. 
문제는 서캠프의 부진이 한 해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서캠프가 소속돼 있는 에이전시는 미국에서도 3대 회사로 꼽힐 만큼 수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수시로 오간 서캠프는 '중급'으로 등급이 꽤 높게 분류된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KBO리그에서 예상과 너무 동떨어진 성적을 내며 왜 실패했는지 의구심을 낳았다. 서캠프는 한국 생활과 팀 분위기에는 만족스러워했지만 낯선 경기 준비 과정이나 기용 방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캠프의 부진 이유야 어찌됐든 그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선수와 에이전트들의 입소문을 타고 미국 현지에서 퍼져 나갔다. 
적응의 어려움을 떠나 서캠프 역시 한화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새로운 팀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에이전시 입장에서도 선수 가치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입소문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 그럴수록 한화 구단의 어려움이 커진다. 
한화 구단은 현지에서 올해부터 팀 운용 시스템이 달라진 점을 어필하며 선수 구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는 어떻게든 2명 모두 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가 서캠프 실패 후유증을 딛고 외인 투수 2명을 성공적으로 구할 수 있을까. 한화의 올해 운명이 걸려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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