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줄줄이 이탈한 전북, 고무열 활약이 필요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10 06: 00

측면 공격 자원은 전북 현대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2017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은 아니다. 주축 선수였던 레오나르도가 이적을 했고, 로페즈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알토란과 같은 역할을 하던 한교원도 병역 의무 때문에 팀을 떠났다. 남은건 고무열뿐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은 뛰어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측면이 엄청났다. 지난 시즌 전북의 정규리그 팀 내 최다 득점자도 측면 공격수인 로페즈였고, 또 다른 측면 자원인 레오나르도도 1골이 부족했을 뿐이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뛰어난 측면 자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2016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도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 레오나르도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알 자지라로 이적했고, 로페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하반기에나 복귀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만 이탈한 것이 아니다. 6개월 동안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했던 한교원이 갑자기 이달 말에 팀을 떠나게 됐다. 공인 근무 기간을 한교원이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탓에 벌어진 일로, 한교원은 하반기에 복귀할 예정이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대체자를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오는 13일 해외 전지훈련을 앞두고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당장 2월 말에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소화해야 하는 전북은 마음이 급하다. 그러나 아무 선수나 영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론 측면 자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고무열이 있다. 고무열은 2013년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 받은 측면 자원이다. 고무열은 지난해 전북의 주축으로 입지를 넓히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22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무열은 22경기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공격 포인트다. 그러나 한 시즌의 아쉬움으로 고무열에게서 고개를 돌릴 수 없다. 고무열은 2011년 데뷔 이후 2015년까지 꾸준히 제 몫을 했다.
현재 전북으로서는 고무열을 다시 한 번 믿어보는 것이 최선이다. 고무열이 포항 시절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중원 자원인 이재성을 측면으로 돌릴 경우 전북은 만만치 않은 측면을 구축하게 된다. 임시방편으로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