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과 박형식, 두 훈남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것 때문에 고민을 해야 한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드라마 '화랑'에서 훈남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에 휩싸일 고아라의 이야기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극본 박은영, 연출 윤성식 김영조)에서는 아로(고아라 분)가 선우(박서준)이 자신의 친오빠가 아니라는 눈치채는 듯한 상황이 그려졌다. "어머니의 자장가는 별로였느냐?"는 물음으로, 친모가 말을 못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게 들통났기 때문.
그렇지 않아도 앞서 피주기(김광규)가 '진짜 오빠가 맞긴 한거냐?'고 물어 아로의 고개를 갸웃하게 했던 상황에서, 이같이 확실한 증거로 엔딩을 맞이한 두 사람의 앞날이 궁금해지는 건 당연했다. 물론 언젠가는 로맨스를 만들어 낼 두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거짓말 들통'에 시청자는 깜짝 놀랐다.
남매연기를 끝내고 연인모드로 접어들게 되면, 아로에 대한 마음을 공개하고 이미 입맞춤까지 하며 한 발 앞서간 삼맥종(박형식)과의 삼각러브라인이 본격화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미, 키스 후 조금은 어색한 기류가 두 사람을 덮치고 있는 상황에서 선우와 삼맥종이 이제 겨우 콩알만큼 쌓아둔 브로맨스가 와르르 무너질까 염려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쉽게 발각된 선우의 오빠 행세만큼, 위화공(성동일)의 조카쯤으로 알려진 삼맥종의 정체가 실은 얼굴 없는 '신라의 왕'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면 또 한 번 불어닥칠 파장도 크다.
물론 역사와 화랑의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루겠지만, 퓨전 사극을 앞세워 세 사람의 삼각 러브라인도 주요하게 다뤄질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세 사람의 관계와 환경이 어떤 식으로 작용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자꾸만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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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랑'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