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신인’ 이종현(23, 모비스)이 프로농구 정복에 나선다.
2016년 프로농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이종현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종현은 대학시절 입은 발등부상으로 데뷔도 해보지 못하고 개점휴업 중이다. 재활운동에 열중하고 있는 이종현을 만나고 왔다.
[1편에 이어 계속]
OSEN: 자신을 뽑았을 때 유재학 감독의 표정 기억하나?
그렇게 좋아하시는 것은 처음 봤다. 1순위가 오랜만에 나와서 좋아하신 것 같다. 감독님이 대학시절에는 어떤 공격을 주로 했는지 물어보시더라. 프로에서는 슛이 있어야 하고, 일대일로 득점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OSEN: 1순위로 뽑아준 리지와 SNS에서 댓글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댓글 달고 끝났다. 한 번도 본적은 없다. 내가 고려대 때 오렌지 카라멜 노래에 맞춰 장기자랑을 한 적은 있다. 여장하고 춤도 췄다.
OSEN: 프로에서 가장 기대되는 대결은?
그런 것은 없다. 외국선수들과 처음 같이 뛰니까 기대된다. 대표팀서 외국선수를 항상 나 혼자 상대했다. 이제 같은 팀으로 뛴다. 기대가 된다.
OSEN: 그렇다면 이승현, 오세근, 김주성, 김종규, 하승진 중 가장 힘든 상대는?
아무래도 승진이 형이 힘들다. 워낙 높이가 있고 힘도 워낙 세다. 대표팀서 해봤다. 막기만 해도 체력이 다 소진되더라.
OSEN: 가장 붙고 싶은 팀이 있나?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유일하게 못 이겼다. 전자랜드를 꼭 이겨서 전 구단 상대로 승리하고 싶다.
OSEN: 전자랜드를 이기려면 고대에서 4년 간 함께 뛴 강상재와 대결해야 한다.
같은 신인이니까 서로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 누가 더 운이 좋은가에 승부가 갈릴 것 같다.
OSEN: 최준용이 방송에서 걱정을 많이 해준다.
언론플레이 하는 거다. 준용이가 방송인이 다 됐다. 하하. 농담이다. 준용이가 걱정을 많이 해준다. 날 걱정해주는 기사를 보니 고맙기도 하다. 경상도 애라 정이 많다. 사람을 잘 챙겨준다. 날 많이 좋아해준다.
OSEN: 대학 4년 동안 가장 배운 것이 있다면?
농구 외적인 부분에서 수업을 들어간 것이 크다. 일반학생과 수업을 들으면서 내 분야 아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렸다. 농구부에서 주장을 하면서 리더십도 생겼다.
OSEN: 프로에서 롤모델은 누군가?
서장훈 선배님, 김주성 선배님. 오세근 형처럼 한국농구 센터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OSEN: 구체적으로 선배들의 어떤 기술을 배우고 싶나?
기술보다 워낙 선수생활을 오래 하셨다. 서장훈 선배의 슛을 배우고 싶다. 슛을 토대로 여러 가지 공격스킬이 많았다. 세근이 형도 슛이 있다. 공격스킬이 있다. 잘하는 선수들은 다 슛이 있다. 김주성, 이승현 형도 마찬가지다. 유재학 감독님도 프로에서 슛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하신다.
OSEN: 유재학 감독의 주문은 무엇인가?
며칠 전에 야간에 운동할 때 불러서 대학교 때 어떤 식으로 공격을 많이 했냐고 물으셨다. 공격을 내가 만들기보다 받아먹었다고 했다. 프로는 그게 안 된다고 하셨다. 일대일도 하고 슛도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3점슛까지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슛 연습을 실전처럼 많이 한다.
OSEN: 구체적으로 어떻게 훈련을 한다는 것인가?
대부분 그냥 슛을 쏘면 제자리서 쏜다. 그런 것보다 움직이면서 스텝을 밟아 슛을 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야간에 한다. 개수는 안정해져 있다. D리그 팀에서 뛰니까 성준모 코치랑 하고 있다. 개수도 늘려가고, 양도 늘려가고 있다. 슛을 쏘다보면 자연스럽게 체력운동도 된다.
OSEN: 형들이 무슨 말을 해주나?
찰스 로드는 나보고 ‘나 힘들다. 너 언제 오냐?’고 한다. (함)지훈이 형도 얼른 오라고 한다. 형들이 다들 걱정을 해준다.
OSEN: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지금은 일단 기대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 경기에 못 나가서 절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코트에 돌아가면 준용이가 말했듯 왜 ‘빅3’라고 불렸는지 알 수 있게끔 큰 임팩트를 심고 싶다. 열심히 재활하겠다.
OSEN: 2017년 목표는 무엇인가?
94년생이지만 생일이 빨라 음력으로 닭띠다. 신인상은 날아갔다. 지금 복귀해야 (신인상 자격요건을) 간신히 채운다. 어렵다고 본다. 동근이 형이 ‘신인상을 못 받으면 어떠냐? 대신 MVP 받아라’고 한다. 동근이 형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도 있지 않나. 동근이 형을 믿고 우승하고 싶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