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민의 Wizoomin] '원더스 출신' kt 5인방, 끝나지 않은 도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1.10 06: 09

김종민-김선민 등 5인방의 1군 향한 도전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거친 kt 위즈 5인방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해체됐다. 하지만 원더스를 거쳐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은 여전히 퓨처스리그, 1군에서 꿈을 펼치고 있다. 특히 kt에는 원더스 출신의 선수들이 많다. 현재 투수 김건국(개명 전 김용성), 채선관, 포수 김종민, 내야수 김선민, 외야수 김진곤 등이 뛰고 있다. 김건국을 제외하면 kt 유니폼을 입고 모두 1군 무대를 한 번 이상 밟았다. 아직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1군 무대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건국과 채선관은 1군 투수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김건국은 2006년 두산의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김진욱 감독은 kt 지휘봉을 맡으면서 김건국을 눈여겨보고 있다. 두산 코치 시절 김건국과 함께 했었다. 김 감독은 “투구 메커니즘이 좋고 마운드에서 싸울 줄 아는 선수다. 몸 쪽 공을 잘 던졌다”라고 회상했다.
김건국은 지난해 말 수원, 익산으로 나누어졌던 마무리 캠프에선 수원 조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는 “올해는 kt에서 1군 첫 경기를 반드시 치르고 싶다. 저 마운드가 뭔지 모르겠지만 한이 맺힌 마운드다. 한 번이라도 올라가서 던져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현재는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긍정적인 요소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 적지 않은 나이에 1군 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채선관은 2014년 kt에 입단했다. 지난해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1군 첫 등판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14일 수원 넥센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에 그쳤다. 덜 풀릴 몸으로 올랐던 마운드에서 감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1경기 등판 후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선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구종을 연습 중이다.
포수 김종민은 이들 중 맏형으로 1군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지난해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4리 20타점 17득점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시즌 중반부터 이해창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퓨처스리그에선 공에 얼굴을 맞아 끝내 1군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초 약점이었던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장성우, 이해창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쉽지 않지만 최대 강점인 성실함으로 프로에서 꿈을 이루고 있다.
김선민은 2010년 삼성 육성선수로 데뷔했다. 방출 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내야 백업으로 주목받았고 2015시즌 23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35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표본은 적었지만 공격에서 가능성이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40타수 11안타)의 기록. 주전은 아니지만 백업으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역시 악바리 같은 근성을 가지고 있다. kt 약점인 내야에 힘을 보태야 한다.
외야수 김진곤은 이미 퓨처스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2009년 SK에 입단했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원더스에서 뛰면서 여러 프로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kt에서 새 출발했다. 프로에선 우타자에서 좌타자로 변신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년 간 부상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수비, 주루에서 뚜렷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도루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선 56경기에서 타율 4할3푼9리(205타수 90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외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이 최우선이다.
김종민은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던 상황 속에서 원더스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모두 그 간절함과 소중함을 잊지 않고 kt 유니폼을 입게 됐을 때의 초심을 매일 매일 생각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남아있는 연천 미라클, 파주 챌린저스 등 독립야구단 선수들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저희들이 1군 무대에서 실력으로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희망이 있다면 험난한 길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힘겨운 시절을 겪었던 ‘원더스 출신’ 5인방은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빛을 보지 못했지만 야구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쉽게 식지 않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위-김종민, 중간-김선민, 아래-김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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