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슈퍼히어로 '데드풀', 골든글로브 무관..괜찮아 잘 싸웠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09 17: 40

 슈퍼히어로 실사 영화 ‘데드풀’이 이례적으로 골든글로브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가운데, 수상까지는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산다. 만약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면, 할리우드가 들썩일 이변이 일어난 셈이니까.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8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렸다. 영화에서는 뮤지컬/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으로 나눠 작품상과 주연상 등 주요 시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뮤지컬/코미디 부문은 ‘라라랜드’가 휩쓸었고, 드라마 부문은 ‘문라이트’(감독상), ‘맨체스터 바이 더 씨’(남우주연상), ‘엘르’(여우주연상)가 나눠가졌다. 특히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깜짝 놀랄 결과에 속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상대로 호평 속에 새해를 맞은 ‘라라랜드’가 음악영화로서 각 부문의 상을 휩쓸었기 때문.
슈퍼히어로물로는 이례적으로 후보에 오른 ‘데드풀’까지 그 행운이 돌아가지는 않아 아쉬움을 산다. ‘데드풀’은 ‘라라랜드’가 올킬한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바다.
‘데드풀’은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로 이십세기폭스에서 제작한 안티히어로물. 생체실험에 이용돼 신체를 잘라내도 다시 자라나는 특이한 능력을 갖게 된 데드풀의 이야기다. 보통 슈퍼히어로라고 하면 정의를 위해 악당과 맞서 싸우는 태생이 선한 캐릭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데드풀’은 B급 정서를 지향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그날의 사건 이후 얼굴이 흉측해지고 만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 분)은 자신에게 생체실험을 강행한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선다. 그 과정에서 19금 농담이 난무하고 데드풀이 자신의 손목을 자르는 다소 잔인한 장면이 그려지기도 한다.
B급 정서는 통했고, 지난해 ‘데드풀’은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약 7억 8천 3백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특히 재치 있는 자막으로도 화제가 되면서 3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깜짝 흥행의 기쁨을 맛봤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슈퍼히어로로서 이례적으로 골든글로브 작품상, 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것만으로도 ‘데드풀’은 이미 인정 받은 셈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TOPIC/Splash News, '데드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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