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② 최근 10년, 대표팀 빛낸 영광의 타자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10 06: 10

[OSEN=최익래 인턴기자]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메이저리거들의 참여가 쉽지 않으며, 부상 등으로 이탈자가 속출해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10년간 대한민국 대표팀은 6개의 성인 국제대회를 치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년 제3회 WBC,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이 대회들에서 한국은 4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맛봤다.
깜짝 스타부터 대표팀 단골까지 많은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많은 대회에 참가한 선수부터 최다승 선발투수, 최다 홈런타자 등 다양한 기록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기억 속 대표팀의 이미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이다.

김현수(볼티모어)와 함께 '유이'한 개근상 수상자.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로 최근 10년간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했다는 점은 박수 받을만 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첫 발탁된 강민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심판의 볼판정에서 항의하다 퇴장당하며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강민호가 포수 미트를 던질 때 속도가 100마일일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개인 성적은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29경기 출장해서 타율 1할8푼3리를 기록했으며, 2~3회 WBC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KBO리그 통산 196홈런으로 장타력을 갖췄지만 대표팀에서는 무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강민호는 투수 리드에 충실, 6개 대회 중 4개 대회 우승을 따낸 점은 그의 가치를 높인다. 강민호는 무릎 부상으로 올해 WBC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합법적 병역브로커’가 이승엽(삼성)이었다면 그 후계자로는 이대호가 적당하다. 이대호는 최근 10년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제외한 전 대회에서 대표팀 중심타선을 지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9경기 타율 3할6푼 3홈런 10타점으로 ‘중심타선 세대교체’의 선봉에 섰다.
이후 꾸준히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을 도맡은 이대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도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 중 유일하게 올해 WBC 출전이 확실시된다. 이대호와 함께 같은 기간 5홈런으로 대표팀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추신수(텍사스)는 물론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등의 출전이 불투명한 만큼 이대호가 짊어져야 할 무게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국제대회에 강민호와 함께 '유이'한 개근 출전자. 국내에서 잘 돌아가는 ‘타격기계’는 해외에서도 변함없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김현수는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 이와세 상대로 대타 기용됐다. 좌투수를 상대로 좌타자를 낸 점에 대한 의문은 얼마 가지 않아 풀렸다. 김현수가 이와세의 잘 떨어진 변화구를 받아쳐 결승타를 쳐냈기 때문이다.
뜨거웠던 데뷔처럼 김현수의 대표팀 성적도 화려했다.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을 통틀어 김현수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없다. 최근 10년간 열린 모든 대회에 참가, 38경기에 출장한 김현수는 타율 3할8푼7리 32타점 27득점으로 타선의 중심이었다. 비록 홈런은 없었지만 순도 높은 활약이었다. 특히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5경기 출장 타율 5할5푼6리로 추신수(텍사스)와 함께 우승 일등공신이었다. 프리미어12 MVP로도 빛났다. 
‘날쌘돌이’ 정근우는 대표팀에서도 상대 수비를 휘젓는 역할을 맡아 이를 십분 수행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2루수로 고영민과 경기를 나눠 출장했던 정근우는 2009년 제2회 WBC부터 대한민국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주로 이용규와 테이블세터를 구성한 정근우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제외한 5개 대회 32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37안타 15타점 27득점으로 공격 첨병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한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상대 베이스를 하나 이상 훔치며 6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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