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도깨비' 공유·이동욱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09 16: 15

배우 공유와 이동욱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깨비'는 충분히 의미있는 드라마다.
공유와 이동욱은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과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남다른 필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12회가 방송되는 내내 큰 호평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각 캐릭터들의 관계성은 물론이고 감정까지 촘촘하게 엮어낸 탄탄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도깨비부터 신까지, 어찌보면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준다. 사소한 대사,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놀라운 반전으로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
특히 놀라운 건 도깨비와 저승사자, 도깨비 신부, 삼신할매 등 지금껏 우리가 머리 속으로 상상해온 캐릭터들이 너무나 멋지고 아름답게 변형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도깨비'로 무려 4년만에 드라마 복귀를 하게 된 공유는 김은숙 작가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은 배우로 유명하다.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믿고 보는 연기력을 뽐내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왔던 그의 선택은 이번에도 적중했고, 현재 대한민국 여심은 '공유앓이' 중이다. 지난 해 '부산행', '밀정'을 연달아 흥행시키고 '도깨비'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린 공유에 '공유시대'라는 말이 저절로 따라붙고 있는 상황.
그 정도로 공유가 보여주고 있는 탁월한 연기 내공은 '도깨비'를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손꼽힌다. 도깨비는 전생의 아픈 기억을 품은 채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주변 인물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비극적 운명의 소유자다. 그렇다고 마냥 쓸쓸하고 슬프기만 한 건 아니다. 900년이 넘게 살았지만, 여전히 아이처럼 순수하고, 사랑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하는 귀여움이 있다.
질투심도 크고, 가끔은 유치해지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건 역시 공유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신이 느낄 희로애락의 감정을 시청자들이 오롯이 공감할 수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로 인해 공유가 아닌 김신은 상상할 수 없으며, 공유가 '도깨비'에 출연해줘서 고맙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동욱 역시 공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우리가 지금껏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봐왔던 저승사자와는 결이 너무나 다른 '도깨비' 속 저승사자는 이동욱이라는 배우를 만나 더욱 찬란하게 빛이 나고 있는 중이다.
도깨비와 마찬가지로 저승사자 역시 전생의 무게를 한껏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기억을 잃고 자신의 정체에 대해 고뇌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한다. 저승사자로서 규칙과 신념을 지키는 냉철함을 내보이면서도 망자의 기억을 지워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뭉클함을 안긴다.
써니(유인나 분)를 만나면서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는 모든 장면들은 귀엽기만 한데, 명함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모습은 이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준다. 최근에는 자신의 정체 그리고 써니의 전생을 알고는 혼란스러워하며 슬픔에 잠기곤 했는데, 이마저도 깊이감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어냈다. 
처연하면서도 애잔한 눈빛과 한 여자를 향한 그리움, 지난 날에 대한 후회로 뒤섞인 수만가지 감정 등 비극마저도 완벽하게 표현해낼 줄 아는 이동욱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도깨비'를 통해 제대로 발현됐다는 평가다. 근래 보기 드문, 완벽한 드라마로 손꼽히는 '도깨비'. 그 중에서도 공유와 이동욱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 parkjy@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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