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게임에 자극? “제구력 개선하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09 09: 02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저평가됐다? ‘3억 달러’의 몸값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게임 속의 자신에게는 불만인 것 같다.
오타니는 8일 비디오게임 개발업체인 ‘코나미’가 주최한 ‘파워프로페스티벌 2016 결승 대회’에 게스트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오타니는 게임 속에 구연된 자신 캐릭터의 능력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일본 ‘풀카운트’는 8일 “오타니가 게임 캐릭터에 불만을 가졌다”라고 보도했고 ‘스포츠호치’도 9일 “오타니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이 게임의 투수 능력치는 각 부문별로 S등급부터 G등급까지 8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2016년 버전의 오타니는 컨트롤 부문에서 E를 받았다. 체력은 B였다. 오타니는 이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는 낮다. 충격이었다”고 농담을 던지며 좌중을 웃겼다. 초등학교 시절 마쓰이 히데키(전 요미우리)를 활용해 이 게임에 열중했던 오타니는 막상 자신의 능력치를 보고 자극을 받은 것이다.

이 게임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에 따르면 오타니의 능력은 여전히 출중하다. 최고 165㎞까지 던질 수 있고, 체력, 파워, 어깨의 힘에서 모두 A등급이다. 주력도 B로 좋다. E등급을 받은 수비력이야 투·타를 겸업하니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볼넷 비율이 다소 높은 것이 빌미가 돼 컨트롤 부분이 낮게 나온 것이다.
오타니는 자극을 받은 듯 “컨트롤에서도 C정도는 능력을 받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게임의) 내년 버전을 기대하고 싶다”고 2017년 각오를 드러냈다.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가 볼넷 비율까지 줄이는 등 제구 측면에서도 개선된다면 그야말로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초등학생과 게임 대결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생에게 3타수 3안타로 밀리며 패배를 기록하는 등 성적(?)은 썩 좋지 않았지만 오타니는 오히려 “게임을 통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져준다면 그 자체로 기쁜 일”이라고 웃어 넘겼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