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복면’ 장도연, 동료들도 속인 ‘최고 반전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9 09: 32

‘복면가왕’의 장도연이 개그맨 선후배들도 감쪽같이 속이면서 최고의 반전을 이루게 됐다.
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신비주의 아기천사에 도전하는 8인의 복면가수들이 듀엣곡 무대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도 반전 인물들이 속속 등장했다. ‘뽀식이 아저씨’ 이용식과 ‘엄친딸’ 배우 박혜수, 엠블랙 출신 천둥이 복면을 벗어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박혜수는 특히 걸그룹 멤버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배우로 밝혀져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반전 끝판왕이 있었다. 바로 장도연이었다. 삐삐로 등장한 장도연은 처음부터 키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장도연 아냐?”라는 말을 들었다. 이를 적극적으로 말린 건 다름아닌 김구라, 신봉선, 김기리. 개그맨 선후배들이 “저게 장도연일 리가 없다”고 말해 잠시나마 장도연을 의심했던 다른 이들도 곧바로 장도연에 대한 의심을 접었다.
개그맨 선후배들이 장도연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김구라는 “저렇게 노래를 잘부르는데 ‘라디오스타’에서 개인기로 꽃게춤을 췄겠느냐”고, 김기리는 “도연 선배가 저렇게 오랫동안 곧게 서있을 수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체를 공개한 순간, 장도연을 본 개그맨들은 뒷목을 잡아야만 했다. 그야말로 정체 속이기 대성공이었던 셈. 워낙 친한 사이라서 복병으로 예상된 개그맨 선후배들이 나서서 장도연이 아니라 해주니, 장도연은 무난하게 최고의 반전을 안길 만 했다.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반전은 뛰어난 가창력이었다. 장도연은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호빵왕자와 듀엣곡으로 불렀다. 어딘지 허스키하면서도 감성이 도드라진 그의 보컬은 가수로 의심할 만한 실력이었다. 또한 실력이 대단했던 호빵왕자와의 듀엣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 그가 떨어졌을 때 패널 중에서는 “아쉽다”고 반응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장도연의 추천으로 이 노래를 선정했다고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장도연은 “저도 이런 감성이 있다. 개그우먼이라고 하면 다들 재밌는 노래만 좋아하실 줄 아는데 저도 이런 말캉말캉한 감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편견을 깨줄 것을 부탁했다.
그럼에도 장도연은 뼛속까지 개그우먼이었다. 그 짧은 정체 공개 시간에도 마치 토크쇼를 방불케 했다. 각종 이유로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았던 개그맨 동료들을 보며 “저는 어떤 사람일까요”라고 덤덤하게 되물어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표 차이 공개하는 제도는 사라져야 할 것 같다. 막상 어마어마한 표 차이를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고 이의를 제기해 김성주마저 폭소하게 만들었다.
웃음도, 반전도 모두 가져간 장도연은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또 하나의 매력을 선보였다. 더 이상 반전이 있을까 한 순간 장도연에게도, ‘복면가왕’에게도 안긴 큰 반전의 한 방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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